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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편
1950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57개의 전투
2027년, AI 지배의 시작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진 뒤에도, 사람은 문명의 주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
고철 구축함 함장으로 발령 났습니다
쉰두 살 고철 배와 징계자 마흔이 함대 맨 뒤에 남았다
공대생, 세종 밑에서 증기기관 만들다
졸업 작품 발표장에서 쓰러진 공대생, 깨어 보니 장영실 옆자리
군견이 나보다 계급이 높다
상관은 열 살 말리노이즈, 나는 사료 당번 이병
그 골짜기에 불을 낸 사람
골 안은 초소에서 안 보인다. 밭에서 고추 따는 할머니만 본다.
나만 들리는 사망자 방송
매주 토요일 정오, 이 도시에 삼 년 넘게 산 사람은 아무도 그 방송을 듣지 못한다
내 세포로 만든 심장이 남의 가슴에서 뛴다
내 피로 만든 심장이, 내가 모르는 사람 가슴에서 뛰고 있었다
내가 벤 놈의 고통이 전부 나한테 온다
베면 아픔이 내게 온다. 그래서 칼을 뽑지 않는 수를 하나씩 세운다.
내가 일등을 하자 짝꿍이 망가졌다
이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다. 팔꿈치 한 뼘.
던전 철거 전문, 견적은 무료입니다
털고 버린 던전, 다시는 안 열리게 닫아 드립니다
독침 (3차대전 3부작 제3부)
3차대전 3부작 · 3부 한반도 — 맞는 사람과 무는 사람.
동생이 정신병원에 가뒀다
십오 년 동안 문 열다섯을 소리로 셌다
드래곤이 처음으로 먹지 않은 아이
먹힌 이름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배 속에 있다. 부르면 나온다.
드론 부대 막내가 전쟁을 하루 만에 멈췄다
적의 드론이 내 드론에게 인사를 했다, 게임에서 쓰던 그 인사를
마법을 다 빼앗겨야 졸업하는 학교
지하에 등이 사백열둘 걸려 있고, 하나가 한 아이다.
마흔에 다시 입대했다, 분대장은 스무 살
마흔 살 이병의 허리는 훈련소 첫날 먼저 항복했다
망한 기획사 연습생 넷으로 데뷔시키기
음치 매니저와 늦깎이 넷, 관객 일곱에서 방송 무대까지
무공은 사람이 아니라 땅에 있다
무공은 사람에게 안 붙는다. 땅에 서려 있다. 그리고 터는 밟아서 생긴다.
무림 고수들이 내 의원에 외상을 달았다
침 세 대에 살아난 천하 고수들, 값은 장작으로 치른다
밤의 해안선에서 다시 만나요
동생이 탄 배에 내 이름이 붙어 있었다
방출 통보 받은 날, 스무 살 신인으로 돌아갔다
서른다섯 기억으로 스무 살 팔을 쥔 투수, 이번엔 마흔 개에서 멈춘다
불타는 지하철에 예순둘이 갇혔다
불은 한 정거장에 한 칸씩 앞으로 온다
살인자 아버지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 왔다
벽에 그은 금 한 줄에 두 사람이 있다.
상단 막내가 무림맹을 샀습니다
칼은 못 쓰지만 값은 깎는다, 녹림 관문 앞의 흥정꾼
새 초식을 익히면 옛 기억이 지워진다
버린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골짜기는 소리를 가둬서, 백십 해 치가 아직 떠 있다.
서울 지하 오십 미터에 바다가 있다
지하 맨 아래층에서 발견되는 사람은 전부 젖어 있다
선발전 라이벌과 룸메이트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1점 차로 진 그 애가, 오늘부터 아래 칸에서 잔다
소설로 배우는 사주팔자
같은 날 태어나도, 같은 삶은 아니다
스물두 명이 입을 맞춘 섬
이 마을 사람들은 전부 같은 목요일을 기억한다
신들이 내 방송에 후원을 끊었다
신은 떠났고, 채팅창의 312명이 길을 알려 준다
실록에 남은 조선의 불륜 재판
같은 간통인데 누구는 교형, 누구는 곤장이었다
심도 (3차대전 3부작 제2부)
3차대전 3부작 · 2부 대만 해협 — 바다 밑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못 본다. 우리도 아무도 못 본다.
악녀는 결혼 첫날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처형 결말을 아는 악녀가 위자료로 드레스 서른 벌을 챙겼다
악녀와 성녀가 손을 잡았다
뺨을 때려야 할 자리에서 둘 다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옆집 남자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나만 안다
새벽 두 시에 봤다. 그리고 그도 내가 본 걸 봤다
용병 회사가 우리 사단을 샀다
회사의 손실률 셈에 국군 병사 서른은 들어가지 않는다
을지로 지하, 열리지 않는 붉은 방
초대장은 한 번 거절할 수 있다. 다른 사람 이름을 적으면
이순신의 삶
부산이 떨어진 날, 여수의 배는 스물네 척이었다
이재명의 삶
억강부약 대동세상
재벌 3세의 경호원은 연애 금지 조항을 어겼다
연애 금지를 계약서에 넣은 사람이, 그 계약의 피경호인이다
적국 황태자를 인질로 데려왔더니 내 책사가 되었다
쇠사슬 찬 인질이 첫날 밤 장군의 행군도에 붉은 붓을 댔다
전역하고 취직한 곳이 해적 잡는 회사였다
첫 출근 날 배에 태워졌다. 행선지는 해적 바다였다
제자 셋 남은 문파의 장문인이 되었다
장례 치른 다음 날, 쌀 반 가마로 무림 대회에 나간다
조선 검시관, 한성부 연쇄 살인을 맡다
열사흘마다 칠패에 여자가 죽는다. 시신에 손을 대는 서리는 하나뿐
지도에서 지워진 동네
이 도시의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블록이 하나 있다. 거기 백열두 명이 산다
지워진 남자와 돌아온 남자
새벽 두 시에 공조기가 꺼지면, 그때부터는 둘뿐이다.
천하제일 군사, 회귀해서 판을 다시 짠다
맹을 잃은 마흔다섯 군사가 스물다섯 몸으로 첫 수를 다시 둔다
초식을 쓸 때마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다
쓰면 사라진다. 사라진 것은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간다.
친구를 죽게 둔 우리 셋
택배는 매달 왔고, 발신인 칸은 십이 년째 비어 있었다
칠 년 동안 밤에만 일한 관제사
07을 누르면 아무도 묻지 않는다. 한 사람이 물었다.
폐위된 황후의 두 번째 간택
사약을 마신 황후가 스무 살 봄으로 돌아와 간택 단자를 찢었다
폭군의 호위무사로 빙의했는데 폭군이 나만 본다
원작에서 한 줄로 죽는 호위무사, 폭군을 살리기로 했다
형사는 영사기사를 사랑했다
그 극장에서는 어느 영화든 한 번씩 화면이 까매졌다. 오늘은 안 까매진다.
GOP 이등병은 오늘도 고라니와 싸운다
감지기가 울리면 고라니였다. 그 밤 철책 밑엔 사람이 있었다
K2 (3차대전 3부작 제1부)
3차대전 3부작 · 1부 유럽 — 폴란드가 산 전차에, 한국인 정비관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