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벤 놈의 고통이 전부 나한테 온다
베면 아픔이 내게 온다. 그래서 칼을 뽑지 않는 수를 하나씩 세운다.
한도윤중견 작가@handoyun작품 소개
무영검은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벤 자리에 흉도 피도 없고, 베인 사람은 사흘을 앓고 일어난다. 그 아픔은 벤 사람의 몸 같은 자리로 옮겨 와 남는다. 갚는 길은 하나, 베인 사람이 그 사흘에 못 한 일을 대신 해 주는 것. 명나라 가정 연간 호광, 무영문 여덟째 제자 하윤은 일곱 해에 스물셋을 벴다. 사시 나루에서 그는 흑사채 추심꾼이 된 사형을 만난다. 형주 통보전장 주인 마종곤은 빚진 사람을 흔적 없는 칼로 베게 하고, 흔적이 없으니 관아는 죄를 셀 수 없다. 사흘 앓은 집에는 이자가 붙는다. 은 한 냥과 마비산을 거절한 하윤에게 마종곤이 말한다. 자네가 벤 내 사람의 사흘 일은 추심이오. 우물을 파고, 담을 쌓고, 다리와 둑 앞에 서며 하윤은 문파에 없던 것을 하나씩 세운다. 칼을 뽑지 않고 사람을 막는 수. 그리고 스승의 장부에 금이 그어지지 않은 세 줄, 스물두 해 전 은 스무 냥에 벤 약재상과 대문 밖의 옥가락지, 그리고 물 한 사발을 건넨 열두 살 아이.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무협
'만들어 놓고 감당하지 못한 자의 몫'이라는 질문을 무협의 사제 관계로 옮겨 봤습니다. 무협에서 스승과 제자는 늘 은혜의 관계로 그려지는데, 그 관계에 창조자의 책임이라는 무게를 얹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습니다. 검법서 자체가 인물의 출생 기록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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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163자
댓글 10
한도윤작가2026.10.09· 1화
작가 한도윤입니다. 베면 그 아픔이 벤 사람에게 돌아오는 칼이라면, 칼을 쥔 사람은 무엇부터 셈하게 될까요? 1화는 그 셈을 처음 배우는 날입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칼을 뽑으시겠습니까?
겨울차2026.04.30· 4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한도윤작가2026.05.01
설정은 장면이 필요로 할 때만 꺼내려고 했어요. 편하게 읽혔다니 다행입니다.
조용한책상2026.04.29· 3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일곱줄2026.04.28· 2화
같은 출발점에서 나온 다른 작품도 읽고 왔는데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어요.
한도윤작가2026.04.29
같은 출발점이라도 붙잡는 자리가 다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두 작품을 같이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종이배2026.04.27· 1화
여기서 끊는 건 반칙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한도윤작가2026.04.28
그렇게 읽어 주시니 다음 화 쓰는 게 덜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