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이 처음으로 먹지 않은 아이
황보겸·판타지
먹힌 이름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배 속에 있다. 부르면 나온다.
황보겸@hwangbogyeom로한 왕국 도성 지하에는 문이 열둘 있다. 열한째까지는 창고고 열두 번째는 아니다. 그 문 뒤에 이름을 먹는 짐승이 있고, 한 해에 한 번 봄에 문을 열어 하나를 먹인다. 먹히면 그 사람은 죽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못 알아보게 되고, 호적에서 지워지고, 그가 살던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진다. 로한 남쪽에 들판이 넓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해 봄에 넣은 것은 어미가 호적에 없는 열네 살 아이였는데, 짐승이 냄새를 맡고 먹지 않았다. 백사십 해 만이다. 그날 밤 아이가 문에 귀를 대자 안에서 누가 제 이름을 불렀다.
지워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오래 생각했습니다. 죽는 것은 사람들이 슬퍼라도 해 주는데, 지워지는 것은 슬퍼할 사람조차 없습니다. 용을 불 뿜는 짐승으로 두지 않은 것은, 나라가 나라를 없애는 방식이 실은 칼이 아니라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책에서 지우면 없던 일이 됩니다. 그것을 짐승 하나로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되찾는 것이 늘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도 같이 쓰려고 합니다. 돌아온 이름에는 그 사람의 빚도 같이 딸려 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0화 · 평균 5,096자
1화(5,116자)
열두 번째 문
2026.09.12
2화(5,057자)
둘을 먹이면 하나를 뱉는다
2026.09.12
3화(5,030자)
들판의 불빛 열하나
2026.09.12
4화(5,216자)
눈에서 지운다
2026.09.12
5화(5,139자)
마을째 먹인다
2026.09.12
6화(5,101자)
불이 여섯이면 여섯만큼만
2026.09.12
7화(5,131자)
가까운 쪽을 골랐다
2026.09.12
8화(5,059자)
제 이름을 먹은 짐승
2026.09.12
9화(5,047자)
이름을 부르면 안 먹는다
2026.09.12
10화(5,059자)
하나를 더 먹인다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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