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무협긴장된재치 있는장대한비정기

천하제일 군사, 회귀해서 판을 다시 짠다

맹을 잃은 마흔다섯 군사가 스물다섯 몸으로 첫 수를 다시 둔다

정이한중견 작가@jeongihan
10화·조회 4·저장 0·완독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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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무림맹 총단이 불타던 밤, 정파 연합의 군사 위서는 서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연 사람은 부군사 하후정이었다. 스무 해 동안 판을 짜고도 진 사내는 칼끝 앞에서 바둑판을 내려다보며 죽었고, 눈을 뜨자 소주 운하 옆 낡은 바둑 기원이었다. 무진년 봄, 스승 노옹의 맞은편이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그날 놓으려던 흑돌이 그대로 끼어 있었다. 몸은 스물다섯인데 말투는 마흔다섯이다. 허리를 짚으며 “요즘 젊은 것들은” 하고 혀를 차는 그를 보고 남궁세가 소가주 남궁린은 할아버지 같다며 웃는다. 그 웃음이 오래가지 않는다. 위서가 남궁린에게 건넨 첫마디는 “당신 혼례를 미루시오”였다. 지난 생의 그 혼례 밤에 가주가 독을 마셨고, 신부가 해를 입었고, 남궁세가는 맹을 떠나 끝내 원수가 되었다. 위서는 그 밤을 막아야 남궁세가를 제 편에 세울 수 있다. 맞은편에는 하후정이 있다. 지금은 아무 죄도 짓지 않은, 공손하고 웃음이 많은 맹의 부군사다. 그는 기원에 찾아와 위서와 한 판을 두고, 지난 생과 똑같은 말로 그를 무림맹 군사부 시험에 추천한다. 위서가 날짜 하나를 바꾸면 다른 집 잔칫상에 같은 독이 오른다. 판을 바꾸면 적도 수를 바꾼다. 회의석과 연무장과 바둑판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모르는 척 수를 주고받는다. 스무 해 뒤의 패배를 아는 사람과, 어쩌면 그것을 아는지도 모를 사람의 대국이다. 첫 판이 기원에서 남궁세가로, 남궁세가에서 무림맹 시험장으로 커진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회귀물을 쓸 때마다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미래를 아는 주인공은 너무 쉽게 이깁니다. 그래서 위서에게는 무공 대신 바둑을 주고, 적에게는 위서만큼 긴 수읽기를 주었습니다. 한 수를 바꾸면 상대도 바꿉니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러운 선택도 많아집니다. 아직 배신하지 않은 사람을 미리 칠 것인가. 위서는 그 물음 앞에서 자주 지고, 가끔 이깁니다. 웃음은 대부분 위서의 나이에서 나옵니다. 스물다섯 몸으로 국밥을 시키며 “이 집 간이 예전만 못하구먼” 하는 사내를, 진짜 스물넷인 남궁린이 기막혀하는 장면을 쓰며 많이 웃었습니다. 아픈 자리는 지난 생의 혼례 밤입니다. 그 밤 해를 입은 사람의 목소리를 위서가 한 번 묻었다는 것, 그 죄를 안고 돌아왔다는 것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시대는 명나라 중엽의 분위기를 빌렸지만 강호와 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실존 인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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