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로맨스·로판긴장된재치 있는쓸쓸한비정기

폐위된 황후의 두 번째 간택

사약을 마신 황후가 스무 살 봄으로 돌아와 간택 단자를 찢었다

백해원중견 작가@baekhaewon
10화·조회 15·저장 0·완독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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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영희 3년 봄, 동양풍 제국 대연의 도성. 간택령이 내린 지 사흘째 되는 아침, 호조 판서 윤정겸은 사랑채에서 고명딸의 처녀단자를 쓰고 있었다. 별당에서 막 눈을 뜬 윤서련은 몸은 스무 살인데 기억은 서른하나다. 열한 해를 황후로 살았고, 집안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고, 냉궁의 침향 냄새 속에서 사약을 마셨다. 서련은 맨발로 사랑채에 들어가 아버지 손에서 단자를 빼앗아 두 쪽으로 찢는다. 그날 오후, 황제의 그림자라 불리는 장 내관이 침향 한 상자를 들고 윤가 대문을 넘는다. 황제가 이미 이 집 딸을 점찍었다는 표시다. 지난 생에도 똑같은 상자가 왔다. 젊은 황제 연휘는 서북 번왕을 꺾으려면 서북 군량길을 쥔 윤씨 집안이 필요하고, 다 쓰고 나면 버린다. 서련은 이번에는 간택에 나가지 않는다. 대신 황제가 가장 꺼리는 곳, 도성에 볼모로 잡혀 사는 서북 번왕의 세자 쪽에 사람을 세운다. 첫 사람으로 고른 이는 남문 밖 셋방에서 남의 책을 베껴 끼니를 잇는 서생 문하온이다. 말끝마다 독설을 다는 이 가난한 서생이, 지난 생에 황후 윤서련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린 사람이다. 서련은 그의 밀린 방세를 어머니의 은비녀로 갚고 말한다. “제 서생이 되시지요.” 간택을 피한 값은 곧 아버지의 탄핵으로 돌아오고, 황제는 평복 차림으로 매화 핀 사가에 찾아와 지난 생 첫 만남과 같은 날, 같은 말을 건넨다. 서련이 빠진 황후 자리에는 지난 생의 귀비가 들어간다. 그 여자가 궁에서 무엇을 겪게 될지 서련은 알고 있다. 원수를 책사로 들이고, 볼모 세자와 손을 잡고, 황제의 금군 앞에서 혼서를 받으려는 폐위 황후의 두 번째 봄이 지금 시작된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로맨스·로판

회귀물의 주인공은 대개 같은 자리로 다시 들어가 이번에는 이긴다. 저는 반대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이긴 자리가 어떤 곳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 문 앞에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는 데도 값이 듭니다. 아버지는 출세 길을 잃고, 다른 여자가 그 문으로 들어가고, 지난 생에 낳은 딸은 다시는 태어나지 않습니다. 서련은 그 값을 알면서 돌아섭니다. 그래서 서련은 깨끗한 사람이 아닙니다. 웃음은 서른한 살의 기억으로 스무 살의 사교 자리를 버티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누가 대머리가 될지, 누가 야반도주를 할지 다 아는 사람이 규수들의 수다를 듣고 있으면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독설가 서생 문하온의 입도 웃음을 많이 맡았습니다. 아픈 자리는 침향 냄새입니다. 냄새가 날 때마다 서련은 지난 생의 냉궁으로 끌려갑니다. 대연은 가상의 제국이고, 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간택령과 처녀단자, 궐문의 북 같은 제도는 옛 궁중 제도에서 모양을 빌려 와 이 나라에 맞게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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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31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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