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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名

열네 살에 남의 이름으로 명부에 서명한 아이가 있었다

네오중견 작가@n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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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1976년, 열두 살 이정명은 경북 산골을 떠나 광남시 상대원 언덕에 닿는다. 아버지는 시장 청소부, 어머니는 시장 공중화장실을 지킨다. 교복을 살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 형이 학교에 가고 그는 골목 끝에 선다. 열네 살에 그는 사촌형 이름을 빌려 공장 명부에 서명한다. 이름이 없는 사람은 다쳐도 다친 것이 되지 않는다. 도장 부스에서 냄새를 잃고, 프레스에 왼쪽 손목을 잃는다. 병원에 못 간 그날 밤 그는 공책 한 권을 펴고 첫 문장을 쓴다. 그 공책은 훗날 청혼이 되고, 압수수색의 증거물이 되고, 마지막에는 빈 장 한 쪽으로 남는다. 소년공에서 변호사로, 시장에서 도지사로, 그리고 계엄이 선포된 밤 국회 담을 넘기까지 — 이름 없는 아이가 자기 이름을 되찾아 가는 오십 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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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마

작가의 창작 노트

이름을 바로 세운다는 뜻의 정명(正名)에서 제목을 가져왔습니다. 주인공의 이름과 소리가 같습니다. 이 소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삶의 궁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열네 살에 남의 이름으로 공장 명부에 서명한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가 후각과 왼쪽 손목을 잃었고, 사십칠 년 뒤에 자기 이름으로 서명했습니다. 그 궁적을 뚜개로 삼았습니다. 다만 장면과 대사는 전부 창작입니다. 주인공과 가족을 빼면 등장하는 인물과 지명, 단체는 만들어 낸 것이고 특정 실존 인물을 지목하지 않습니다. 사실 기록이 아니라 소설입니다. 세 가지가 동시에 굴러갑니다. 한 사람의 성장기, 한 사람과의 사랑, 그리고 그 둘을 계속 밀어내는 시대의 부조리입니다. 공장 명부와 신도 명부와 후원자 명부가 같은 종이라는 것, 그 한 가지를 말하려고 백 회를 씁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본 서비스는 해당 작품의 권리자와 제휴·후원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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