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무협재치 있는따뜻한긴장된비정기

무림 고수들이 내 의원에 외상을 달았다

침 세 대에 살아난 천하 고수들, 값은 장작으로 치른다

한도윤중견 작가@handoyun
10화·조회 0·저장 0·완독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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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늦겨울 밤, 화산 아래 장터 마을 청하진. 스무 살 침의 초림의 작은 의원에 피투성이 노인이 문짝째 쓰러져 들어온다. 팔에는 검은 실 같은 핏줄이 심장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다. 칠 년 전 초림의 아버지를 죽인 그 독, 흑사산이다. 초림은 아버지가 남긴 침 세 대로 노인을 일으키고, 일어난 노인은 무릎을 꿇고 말한다. “목숨을 빚졌소. 그런데 돈은 없고, 외상이오.” 화산파 장로였다. 다음 날 아침엔 종남파 장로가 같은 독을 맞고 와서 저 영감보다 먼저 봐 달라고 문을 두드린다. 이 사람도 돈이 없다. 초림은 값 대신 일을 시킨다. 화산 장로는 부순 문짝을 고치고, 종남 장로는 물을 긷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도끼 고수는 진의 장작을 죄다 패 놓는다. 의원 뒤 빈터에는 아버지가 큰 의방을 짓겠다며 박아 둔 주춧돌 스무 개가 칠 년째 기둥 하나 없이 놓여 있다. 그 침법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 독을 만들어 파는 문파 흑사곡의 소곡주 연비. 은자 쉰 냥으로 환자를 사려 하고, 진의 약재를 모조리 사들이고, 의원 맞은편에 공짜 약을 나눠 주는 시약소를 연다. 고수가 늘수록 진 사람들은 칼잡이가 무서워 장을 닫고, 화산과 종남은 서로를 견제하고, 연비는 문 앞에 설 때마다 값을 올린다. “의원을 파시오, 소 의원.” 천하 고수들에게 장 보는 법부터 가르쳐야 하는 의원, 그리고 문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독의 집 딸. 침 한 대와 독 한 줌이 같은 문턱을 사이에 두고 맞선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의원 무협을 쓰고 싶었습니다. 칼보다 침이 빠른 장면, 천하제일을 다투던 노인들이 의원 앞에서는 누가 더 중환자인지를 다투는 장면이요. 돈이 없는 고수들이 몸으로 값을 치르러 오는 순간부터 웃음은 저절로 따라왔습니다. 화산 장로의 “노부는 중환자요”와 종남 장로의 “종남 장로는 아프지 않소”는 쓰면서 제가 제일 많이 웃은 대사입니다. 아픈 자리는 독을 만든 사람 쪽에 두었습니다. 그 독을 처음 가루로 빻은 손이 지금은 초림의 약방 할멈 손이고, 초림을 노리는 연비의 손목에도 같은 독이 오르고 있습니다. 초림이 사람을 살리면 살아난 고수들이 그 침법을 들고 칼을 차러 갑니다. 살리는 손이 깨끗하게만 남을 수 없다는 것, 그 무게를 끝까지 들고 가려 합니다. 화산파·종남파라는 이름은 무협에서 오래 써 온 문파 이름을 빌렸을 뿐이고, 인물과 사건과 청하진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침 자리와 깊이도 이야기를 위해 꾸민 것이니 따라 하지 말아 주세요.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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