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 셋 남은 문파의 장문인이 되었다
장례 치른 다음 날, 쌀 반 가마로 무림 대회에 나간다
한도윤중견 작가@handoyun작품 소개
여름 장마가 아미산 북쪽 봉우리를 덮은 날, 몰락 문파 청송문은 마지막 장문인을 묻는다. 한때 구파일방 말석에 이름을 올렸던 문파에 남은 것은 이끼 낀 연무장과 이백 명 밥을 짓던 쇠솥 하나, 쌀 반 가마, 그리고 제자 넷이다. 사부는 숨을 거두기 전 가장 어린 진하율에게 장문인 자리를 넘기면서 한마디를 더 붙였다. 대회에는 나가지 마라. 장례 날 우산을 받쳐 든 조문객이 산문을 넘어온다. 옆 산 사천당가의 소가주 당무결이다. 그는 조의금 백 냥을 내밀고, 다음 날에는 산을 천 냥에 사겠다는 문서를 내민다. 북쪽 비탈에 자라는 풀 한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부가 남긴 빚은 삼백 냥이고 기한은 추석이다. 하율이 찾아낸 길은 하나뿐이다. 사천 무림 대회 본선에 오른 문파의 산은 누구도 사들이지 못한다는 오랜 약조가 있다. 하율은 문서를 밀어 두고 말한다. “대회 나갑니다.” 제자 셋이 동시에 되묻는다. “네???” 문제는 제자들이다. 장례 떡을 몰래 세 개 먹다 체한 먹보 철석, 어느 방에 들어가든 문 수부터 세는 겁쟁이 소은, 입을 다물면 병이 나는 떠버리 육손. 셋 다 장문인보다 나이가 많고, 셋 다 돌아갈 집이 있고, 셋 다 삼류다. 하율은 목검을 씹어 부러뜨리는 사제와 칼이 오기 전에 이미 도망가 있는 사제와 말로 한 시간을 버티는 사제를 데리고 예선장에 선다. 예선마다 당가가 기다린다. 보증금을 마련하려고 하율은 제자들 몰래 산의 반을 걸었다. 장문인이 제일 어린 문파가 한 판씩 이기며 사천을 건너간다. 넷이 번갈아 저마다의 입으로 그 여름을 말한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무협
몰락 문파 이야기는 대개 주인공 한 사람이 다 해낸다. 숨은 고수가 깨어나고, 제자들은 박수를 친다. 저는 박수 치는 쪽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장문인과 제자 셋에게 입을 하나씩 주었습니다. 같은 비무대를 하율은 쌀값으로 보고, 철석은 점심으로 보고, 소은은 출구로 보고, 육손은 나중에 찻집에서 팔 이야기로 봅니다. 한 장면을 네 사람이 넘겨받으면서 서로 모르는 것이 생기고, 그 모르는 것이 문파 안의 싸움이 됩니다. 웃음은 결점에서 나옵니다. 먹보와 겁쟁이와 떠버리는 놀리기 좋은 이름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셋의 결점이 그대로 셋의 무공이 됩니다. 아픈 자리도 거기 있습니다. 결점을 고치라는 말만 듣고 자란 사람이 결점으로 이기는 날, 그 사람이 무엇을 내려놓았는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적도 한 겹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당무결이 산을 원하는 데에는 가문 안의 사정이 있고, 하율도 깨끗한 장문인이 아닙니다. 사부의 마지막 말을 어겼고, 제자들에게 숨긴 것이 있습니다. 강호와 문파와 인물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아미산과 성도라는 땅 이름만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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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157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