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집 남자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나만 안다
새벽 두 시에 봤다. 그리고 그도 내가 본 걸 봤다
문가온중견 작가@moongaon작품 소개
2026년 7월, 장마 첫 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3층짜리 다세대 주택 「해오름빌라」는 집과 집 사이가 한 뼘씩이다. 302호 재택 번역가 윤가희의 부엌 창은 폭이 한 걸음 반쯤 되는 채광 통로를 사이에 두고 옆집 301호의 부엌 창과 마주 본다. 새벽 두 시, 해외 범죄 드라마 자막을 넘기다 고개를 든 가희는 블라인드 틈으로 고무장갑 낀 손 하나를 본다. 그 손이 개수대 위 고리에 거는 것은 회색 고양이 사진이 박힌 열쇠고리였다. 그날 저녁 동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지난달 숨진 배달 기사의 누나가 「동생이 늘 달고 다녔는데 유품에 없다」며 찾던 바로 그 열쇠고리였다. 301호는 서인혁, 서른넷. 동네 「인혁철물」 주인이고, 할머니들의 현관문을 공짜로 고쳐 주고, 아이들 자전거 체인을 끼워 주는 사람이다. 봉천동에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다음 날 아침 계단참에서 인혁이 공구함을 들고 웃는다. “302호 창문 잠금장치, 헐거워 보이던데요. 고쳐 드릴까요?” 가희는 경찰서로 간다. 형사는 묻는다. “증거 있어요?” 커뮤니티에는 「해오름빌라 3층 여자 조심하세요」라는 글이 붙는다. 지난 아홉 달 동안 봉천동에서 혼자 살던 사람 넷이 침입 흔적 없이 숨졌고, 넷의 현관 자물쇠에는 같은 가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인혁이 보일러를 고치러 들어가는 집은 2층 할머니 집, 아이 자전거를 들어 주는 집은 그 옆 202호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장마 3주, 가희는 건물 여섯 세대를 한 편으로 묶어 증거를 찾으러 간다. 복도에서, 계단에서, 철물점 계산대 앞에서 인혁과 마주치면서.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스릴러·공포·추리
다세대 주택에 오래 살았습니다. 옆집 부엌에서 냄비 뚜껑 닫히는 소리까지 들리는 집이었습니다. 그렇게 가까운데 옆집 사람 이름은 이사 나올 때까지 몰랐습니다. 이 거리에서 무서운 사람이 산다면, 그 사람은 아마 제일 친절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문고리를 고쳐 주는 사람은 열쇠를 만질 수 있으니까요. 웃음은 건물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장마 첫날엔 무조건 부침개를 부치는 2층 할머니, 밀가루로 지문을 뜨는 열 살 탐정, 말이 너무 많은 대리기사 아저씨, 맞춤법을 틀리는 건물주. 아픈 자리는 숨진 네 사람에게 두었습니다. 옥상에 고추 화분을 기르던 은퇴 경비원, 시장에서 떡을 서른 해 찐 할머니, 야간 동물병원 간호사, 고양이와 살던 배달 기사. 범행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남은 사람들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썼습니다. 가희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한 번 틀린 신고를 한 적이 있고, 그 일이 지금 가희의 말을 아무도 안 듣게 만듭니다. 그리고 증거를 얻으려면 가희는 법을 넘어야 합니다. 봉천동과 관악구는 실제 동네지만, 해오름빌라와 인혁철물,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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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200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