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khaewon
규칙이 명확한 판타지를 씁니다.
값과 대가가 분명한 세계를 만듭니다.
11편
문세를 못 내면 내 집 문이 벽이 된다
갇힌 사람이 있으면 벽이 문을 낸다. 값은 아홉 냥이다.
마흔에 다시 입대했다, 분대장은 스무 살
마흔 살 이병의 허리는 훈련소 첫날 먼저 항복했다
GOP 이등병은 오늘도 고라니와 싸운다
감지기가 울리면 고라니였다. 그 밤 철책 밑엔 사람이 있었다
폐위된 황후의 두 번째 간택
사약을 마신 황후가 스무 살 봄으로 돌아와 간택 단자를 찢었다
악녀와 성녀가 손을 잡았다
뺨을 때려야 할 자리에서 둘 다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S급 헌터들의 짐꾼입니다만
헌터 넷이 쓰러진 44층, 짐을 진 짐꾼만 서 있었다
마을로 들어오려면 나와 혼인해야 한다
부른 자만 넘는다. 받은 자는 스물을 부른다.
밤 열 시, 복도가 스물두 걸음 길어진다
문 앞에서 한 말은 복도 밖에서도 참이 된다.
같은 날을 두 번 산다, 대가는 몸이
같은 날을 한 번 더 산다. 첫 번째 날은 빌린 사람만 안다.
남들이 당신을 뭐라 부를지, 돈으로 삽니다
이름은 안 팝니다. 남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팝니다.
드래곤이 처음으로 먹지 않은 아이
먹힌 이름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배 속에 있다. 부르면 나온다.
2편
이름을 맡기면 일자리를 주는 목욕탕
안에서 부르면 안에 묶이고, 밖에서 부르면 밖으로 기운다.
내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