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밀리터리긴장된재치 있는따뜻한비정기

전역하고 취직한 곳이 해적 잡는 회사였다

첫 출근 날 배에 태워졌다. 행선지는 해적 바다였다

윤재하중견 작가@yunjaeha
10화·조회 0·저장 0·완독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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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6년 5월 4일 아침, 부산 신항 부두. 해병대 병장으로 전역한 지 석 달 된 강현준은 연봉 하나 보고 선박 보안 회사 「해든가드」에 들어갔다. 면접 때 들은 말은 「출장이 좀 잦다」였다. 첫 출근지는 화물선 「한바다호」의 사다리 위였다. 배에는 아프리카 내륙 병원 세 곳으로 갈 의료 장비와 냉장 백신이 실려 있다. 가는 길은 말라카 해협을 지나 아덴만으로 이어진다. 아덴만은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해적 바다다. 이력서에 영어 중급이라고 적은 현준은 첫날 무전기를 잡자마자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들킨다. 부두에서부터 싸움이 붙는다. 해운사 본부장 윤기석은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아덴만 항로를 고집하고, 보안 요원도 여섯 대신 넷만 태운다. 선장 박영진은 내 배에 총은 손님일 뿐이라며 보안팀을 반기지 않는다. 그리고 아덴만 남쪽 바닷가에서는 해적 두목 오마르가 「의료 화물을 실은 한국 배, 보안 요원 넷」이라는 전화를 받는다. 오마르는 그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아버지를 두었다. 그에게도 그 배를 기다릴 이유가 있다. 다국적 해군이 짜 준 선단은 배 셋으로 늘어난다. 선원 스물은 밤마다 안전실로 뛰어 내려간다. 보험사는 경고 이상은 하지 말라 하고, 위성전화 너머 회사는 멈추지 말라고 한다. 그러다 무전 채널에 구조를 청하는 어선 한 척이 뜬다. 엔진이 서고 사람이 피를 흘리는 그 배 뒤로 오마르의 쾌속정이 따라붙는다. 회사 지시는 하나다. 지나쳐라. 말 짧은 팀장, 입 험한 통신 담당, 영어를 대신 해 주는 필리핀 해병 출신 동료, 김치를 하루 한 접시씩만 내주는 조리장까지. 처음으로 군대 밖에서 총을 든 스물셋이 이들과 함께 해적 바다를 건넌다. 냉장 컨테이너 여섯 칸 안의 백신은 그동안 2도에서 8도 사이에 머물러야 한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밀리터리

선박 보안 요원은 군대에서 배운 것을 군대 아닌 곳에서 쓰는 사람들입니다. 계급 대신 계약서가 있고, 명령 대신 보험 약관이 있습니다. 전역한 지 석 달 된 청년이 그 사이에 서면 무엇부터 헷갈릴까 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준의 적을 해적 하나로 두지 않았습니다. 바다 위에서는 오마르와 맞서고, 위성전화로는 본부장과 맞서고, 선교에서는 자기를 못 미더워하는 선장과 맞섭니다. 웃음은 배 위의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영어 무전, 김치 배급, 뱃멀미, 주방용품이라고 적혀 온 무기 상자 같은 것들입니다. 아픈 자리는 멈추느냐 지나치느냐에 두었습니다. 지나가던 배가 서 준 덕에 살아 돌아온 아버지를 둔 사람과, 지나가는 배가 서지 않아 아버지를 잃은 사람이 같은 바다에서 서로를 봅니다. 한바다호와 해든가드, 해운사, 선단의 배들, 해적 무리와 브로커 회사,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실제 해운사나 실제 사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해적을 어느 한 민족의 얼굴로 그리지 않으려 했고, 무기와 교전은 이야기에 필요한 만큼만 적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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