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 년 동안 밤에만 일한 관제사
진해솔·BL·GL
07을 누르면 아무도 묻지 않는다. 한 사람이 물었다.
서울 지하철 관제센터 지하 이 층. 화면 백열두 개, 열차는 점, 소리는 공조기뿐이다. 야간 관제사 정하람은 칠 년 동안 밤에만 일했다. 열차가 일 분 늦으면 07을 누른다. 07은 승객 탓이고, 누르면 아무도 묻지 않는다. 어느 여름, 한 달짜리 파견 연구원 윤소원이 그 옆자리에 앉는다. 운영본부장은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고 한다. 야간 지연은 승객과 청소 탓이고, 숫자만 채우면 된다고. 첫 주에는 인사만 하고, 둘째 주에는 커피가 두 잔이 되고, 셋째 주에는 말없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넷째 주에 소원이 묻는다. 왜 밤에만 일하세요. 대답 대신 하람이 칠 년 전 기록을 연다. 거기에는 승객 1명이라고만 적혀 있다. 가람역 11-4번 안전문은 지금도 0.8초 늦게 열리고, 초안의 원인 칸에는 설비라는 글자 위로 누군가의 볼펜 줄이 두 번 그어져 있다. 파견은 한 달이다. 두 시각을 적는 사람이 한 사람에서 노선 전체로 번지는 동안, 한 사람이 그 옆자리로 돌아온다.
혼자면 할 수 있었을 선택을 함께이기 때문에 못 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했습니다. 관제실이 그런 자리입니다. 화면 앞에 앉은 사람은 열차를 세울 수 있는데, 세우는 순간 뒤에 있는 백 대가 다 늦습니다. 그래서 세우지 않는 쪽으로 손이 갑니다. 소리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파도가 아니라 안내방송과 무전 잡음과 터널 바람입니다. 지하에서는 소리가 먼저 오고 열차가 나중에 옵니다. 밤에 일하고 낮에 공부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함께 넣었습니다. 차량기지는 막차가 들어온 뒤부터 첫차 전까지가 근무 시간이고, 그 시간에 일하는 사람 중에 스물 몇 살이 많습니다. 지연 보고서에 그 사람들은 한 줄도 안 나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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