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무협쓸쓸한긴장된장대한주 1회

망각검

버린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골짜기는 소리를 가둬서, 백십 해 치가 아직 떠 있다.

한도윤중견 작가@handoyun
10·조회 9·저장 0·완독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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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망각검은 초식이 스물넷이고 한 번에 셋까지 가질 수 있다. 넷째를 익히려면 가진 셋 가운데 하나를 버려야 한다. 초식은 손이 아니라 박자여서, 하나를 버리면 걸을 때 발이 반 박자 어긋난다. 사흘쯤 어긋나고 그 뒤로는 몸이 맞춘다. 맞추고 나면 버린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잊는다. 안개 골짜기의 본산에서는 아침마다 여든셋이 동시에 제 초식을 소리 내어 외운다. 무슨 소린지는 안에서도 모른다. 열아홉 난 문하 하나가 삼 초식을 버린 날 위패 하나가 갈라지고, 그때 처음으로 묻는다. 우리는 왜 소리 내어 외우는가.

이 이야기가 태어난 자리

내가 선택한 영감
장르
무협

작가의 창작 노트

무공을 얻는 이야기는 많은데 잃는 이야기는 드뭅니다. 강해질수록 무엇을 내주는지 눈에 보이면 싸움 한 번마다 선택이 생깁니다. 망각을 벌이 아니라 값으로 두었습니다. 벌은 억울하지만 값은 스스로 치릅니다. 그래서 이 인물들은 강해지는 것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버릴지 자기가 고릅니다. 버린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어디론가 간다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 두었습니다. 잊는 이야기가 잊는 데서 끝나면 슬프기만 합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본 서비스는 해당 작품의 권리자와 제휴·후원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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