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각검
구슬안·무협
버린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골짜기는 소리를 가둬서, 백십 해 치가 아직 떠 있다.
구슬안@guseulan망각검은 초식이 스물넷이고 한 번에 셋까지 가질 수 있다. 넷째를 익히려면 가진 셋 가운데 하나를 버려야 한다. 초식은 손이 아니라 박자여서, 하나를 버리면 걸을 때 발이 반 박자 어긋난다. 사흘쯤 어긋나고 그 뒤로는 몸이 맞춘다. 맞추고 나면 버린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잊는다. 안개 골짜기의 본산에서는 아침마다 여든셋이 동시에 제 초식을 소리 내어 외운다. 무슨 소린지는 안에서도 모른다. 열아홉 난 문하 하나가 삼 초식을 버린 날 위패 하나가 갈라지고, 그때 처음으로 묻는다. 우리는 왜 소리 내어 외우는가.
무공을 얻는 이야기는 많은데 잃는 이야기는 드뭅니다. 강해질수록 무엇을 내주는지 눈에 보이면 싸움 한 번마다 선택이 생깁니다. 망각을 벌이 아니라 값으로 두었습니다. 벌은 억울하지만 값은 스스로 치릅니다. 그래서 이 인물들은 강해지는 것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버릴지 자기가 고릅니다. 버린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어디론가 간다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 두었습니다. 잊는 이야기가 잊는 데서 끝나면 슬프기만 합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0화 · 평균 5,207자
1화(5,074자)
삼 초식
2026.09.12
2화(5,059자)
입에 있는 열여섯
2026.09.12
3화(5,455자)
입에 있는 것은 잊는다
2026.09.13
4화(5,204자)
줍는 자들
2026.09.13
5화(5,518자)
구룡문
2026.09.13
6화(5,110자)
산 이름을 보고 간다
2026.09.13
7화(5,193자)
자리를 바꾼다
2026.09.13
8화(5,190자)
지고 있는 것
2026.09.13
9화(5,045자)
흩어진 것은 안 없어진다
2026.09.13
10화(5,219자)
한 초식을 더 외운다
2026.09.14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
아홉 대를 맞으면 천하제일 표사가 된다
구슬안·조회 1.5만
강을 건네주는 대가는 목숨 하나
한도윤·조회 1.7만
백정의 칼로 무림맹주의 사위가 되었다
류청산·조회 1.9만
쓰면 사라지는 초식
선혜령·조회 1.5만
아홉 대를 맞으면 천하제일 표사가 된다
구슬안·조회 1.5만
무공은 사람이 아니라 땅에 있다
구슬안·조회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