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공은 사람이 아니라 땅에 있다
구슬안·무협
무공은 사람에게 안 붙는다. 땅에 서려 있다. 그리고 터는 밟아서 생긴다.
구슬안@guseulan이 강호에서 무공은 사람이 아니라 땅에 서려 있다. 골짜기에 들어서면 누구든 그 땅의 검법을 쓰고 한 발짝 나오면 못 쓴다. 그래서 여기 싸움은 사람을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자리를 뺏는 싸움이다. 스물셋 난 농부 연오는 어릴 때부터 터에 발을 들이면 서늘한 것을 안다. 그것 말고는 아무 쓸모가 없는 재주다. 어느 봄에 연오는 제 밭 북쪽 귀퉁이가 서늘해진 것을 알아챈다. 작년 가을에 한 달 동안 콩을 털던 자리다. 그러면 삼백 해 된 무영곡도 누가 밟아서 만든 것이다.
무공을 사람이 아니라 땅에 붙여 두면 강호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고수가 없고 자리가 있습니다. 평생 수련한 사람이 밭 밖에서는 맨몸이고, 지나가던 농부가 밭 안에서는 천하제일입니다. 그러면 싸움이 「어디서 만나느냐」로 바뀝니다. 약속 장소를 정하는 것이 곧 승부입니다. 그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을 아무 터도 없는 사람으로 둔 것은, 가진 자는 자리를 못 떠나기 때문입니다. 떠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요. 아무것도 없는 사람만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0화 · 평균 5,152자
1화(5,182자)
경계 한 발짝
2026.09.13
2화(5,227자)
밟으면 생긴다
2026.09.13
3화(5,100자)
내 것이 아니었어
2026.09.13
4화(5,088자)
밖으로 한 발
2026.09.13
5화(5,170자)
만드는 것과 지키는 것
2026.09.13
6화(5,290자)
스물두 걸음
2026.09.13
7화(5,113자)
나무패 백열둘
2026.09.13
8화(5,128자)
마당에 콩을 심는다
2026.09.13
9화(5,055자)
밟게 시키는 자
2026.09.13
10화(5,163자)
땅을 한 뼘 더 밟는다
2026.09.14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
아홉 대를 맞으면 천하제일 표사가 된다
구슬안·조회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