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병 회사가 우리 사단을 샀다
회사의 손실률 셈에 국군 병사 서른은 들어가지 않는다
문가온중견 작가@moongaon작품 소개
가상의 2034년 4월 1일, 경기 연천. 입대할 스무 살이 모자라 막사가 하나씩 비던 끝에, 국방부는 전방 사단 하나를 민간 군사 회사에 맡긴다. 돈을 받고 군대 일을 대신 하는 회사, 발레타 리스크 그룹이다. 연병장에는 회색 전투복의 계약 인력 천이백 명이 서고, 그 줄 오른쪽 끝 진흙이 제일 깊은 자리에 얼룩무늬 전투복 서른한 벌이 남는다. 사단에 마지막으로 남은 현역 중사 오재민과 국군 병사 서른이다. 회사의 계약 지표는 「손실률」이다. 회사 사람이 다치거나 죽으면 숫자가 오르고, 숫자가 오르면 재계약이 날아간다. 그런데 그 숫자에 국군 병사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봄볕에 녹은 땅에서 지뢰가 떠내려온 철책 구간, 비무장지대 안의 무너져 가는 초소, 북쪽에서 총알이 날아오는 밤의 맨 앞자리에 회사는 국군 서른을 먼저 세운다. 위탁 첫날 밤, 그 구간의 카메라가 꺼지고 철책 너머 풀숲에서 흰 천 한 장이 흔들린다. 사단을 경영하는 사장 겸 사령관 레온 바스케스는 사극으로 한국어를 배워 「소인」이라고 말하는 쉰두 살의 전직 해병이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계약서를 쓴 쪽은 자기가 아니라고 말할 뿐이다. 계약을 밀어붙인 국방부 전력위탁국장 진무혁은 이 서른이 없으면 이 사단이 대한민국 군대라는 증거도 없다고 말한다. 재민은 매번 같은 자리에서 두 사람과 맞선다. 그리고 말이 하나도 안 통하는 피지 출신 럭비 선수, 안산 공장 말투로 「반장님」을 부르는 네팔 사람, 번역기로 싸우는 폴란드 저격수를 한 사람씩 자기 쪽으로 데려온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밀리터리
병력이 줄어든다는 기사는 늘 숫자로 옵니다. 몇 년 뒤 입영 대상이 몇 만 명 줄어든다는 식입니다. 저는 그 숫자 끝에 남는 사람이 궁금했습니다. 모두가 떠난 부대에 마지막까지 남는 중사 한 사람과, 그 사람이 지켜야 하는 병사 서른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말에서 납니다. 「가동률」과 「얼라인」을 말하는 회사와 「다나까」를 말하는 군대가 한 상황실에 앉고, 피지어와 폴란드어와 안산 공장 한국어가 무전기 하나에 섞입니다. 아픈 자리는 숫자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두었습니다. 회사는 악당이 아니고, 국장도 악당이 아닙니다. 저마다 옳은 셈을 하는데, 그 셈의 바깥에 사람이 서 있습니다. 한여울사단, 발레타 리스크 그룹, 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2034년의 제도와 숫자는 예상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부대 번호와 무기 체계, 지뢰와 교전의 절차는 쓰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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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283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