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소개
1978년 부산 국제시장 뒷골목, 단관극장 「대영」. 영사기사 하태식은 검열로 잘려 나간 필름 토막을 팔 년째 깡통에 모아 왔다. 잘린 자리에서 화면은 십오 초쯤 검게 비고, 관객은 그 십오 초를 그냥 지나간다. 서울에서 내려온 간판화가 문경섭은 자기가 그린 간판 속 장면이 정작 영화 안에 없다는 것을 알아챈다. 없는 장면을 그린 사람과 그 장면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영사실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잘린 것들을 이어 아무도 보지 못한 한 편을 만들기로 한다.
이 이야기가 태어난 자리
작가의 창작 노트
끼어들지 못한 채 지켜보기만 하는 시선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영사실이 그런 자리입니다. 극장에서 화면을 제일 잘 보는 사람이 정작 관객석에는 앉지 못합니다. 검열로 잘린 필름을 소재로 삼은 것은, 없어진 것을 보관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였습니다. 잘라 내는 일은 기록으로 남지만 잘린 것 자체는 남지 않습니다. 남지 않은 쪽을 주워 모으는 사람은 대체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을 1978년에 둔 것은 그 시절이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 시대라면, 말하지 않는 습관이 어떻게 몸에 배는지 더 또렷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본 서비스는 해당 작품의 권리자와 제휴·후원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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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화 · 평균 5,23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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