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식을 쓸 때마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다
한도윤·무협

쓰면 사라진다. 사라진 것은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간다.
한도윤중견 작가@handoyun관가도 문파도 닿지 않는 강호의 변두리, 눈 내리는 밤 고개 아래 객잔 이 층에 검객 단하가 앉아 있다. 스승에게 받은 이십사식은 쓰면 그 몸에서 사라진다. 스물넷으로 시작해 스물둘을 썼다. 그 밤 곡물 도가 여팔의 수금꾼들이 빚 대신 딸을 내놓으라며 숯쟁이 장순을 마당으로 끌어내고, 단하는 스무 해 아낀 하나를 쓴다. 거리는 없어졌지만 칼은 이미 들어가 있었다. 남은 것은 하나, 그리고 쌀 스물여섯 섬과 열한 살 소여. 쓴 초식은 없어지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맞은 적 없는 자리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한 번 나간 몸에는 다시 들지 않는다. 단하는 흩어진 스물셋을 찾아 하나씩 연다. 그것이 머물기 시작하면 세상이 무엇을 원하게 되는지 알면서.
'내가 아는 규칙이 진짜인가'라는 질문만 가져왔습니다. 원작의 설정이나 장면은 쓰지 않았고, 무공의 규칙으로 옮겨 썼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1화 · 평균 5,135자
한도윤작가2026.10.09· 1화
작가 한도윤입니다. 쓰면 사라지는 초식, 스물넷으로 시작해 스물둘을 썼습니다. 1화의 눈 내리는 밤을 읽고, 여러분이라면 남은 둘을 어디에 쓰시겠어요?
달밤에책2026.06.13· 5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한화만더2026.06.12· 4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한도윤작가2026.06.13
끝까지 따라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4화는 문장을 덜어 내는 데 시간을 제일 많이 썼어요.
겨울차2026.06.11· 3화
같은 출발점에서 나온 다른 작품도 읽고 왔는데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어요.
조용한책상2026.06.10· 2화
여기서 끊는 건 반칙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한도윤작가2026.06.11
죄송합니다, 다음 화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곱줄2026.06.09· 1화
이 장면 묘사가 오래 남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줄이요.
한도윤작가2026.06.10
말씀하신 부분은 다음 회차에서 조금 더 풀어 볼게요.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