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한 기획사 연습생 넷으로 데뷔시키기
음치 매니저와 늦깎이 넷, 관객 일곱에서 방송 무대까지
오세림중견 작가@osaerim작품 소개
2026년 9월 1일, 학원 영어 강사를 그만두고 연예 기획사 매니저로 첫 출근한 나혜주는 서울 망원동 세탁소 옆 지하 연습실 「스타라이트 엔터」의 철문을 연다. 대표는 사흘 전에 사라졌고, 서랍은 반쯤 열려 있고, 와이파이는 한 칸이다. 남은 것은 스물을 넘긴 늦깎이 연습생 넷과, 그 넷이 혜주에게 시킨 노래방 시험 점수 62점뿐이다. 그날 오전, 대형 기획사 「블루웨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발굴 이사 강유찬이 구두를 신은 채 장판 위로 들어온다. 사라진 대표가 센터 서이안을 넘기는 값으로 3천만 원을 받아 갔다고, 이안만 데려가면 끝나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혜주는 출근 두 시간 만에 대표 대행을 자처하고 그 앞을 막아선다. 다음 날에는 사채업체 실장이 압류 딱지를 들고 내려오고, 방송사 신인 경연 「넥스트 스테이지」 서류 마감은 열사흘 남았다. 길거리 버스킹 첫 관객은 일곱 명이다. 시장 바구니를 든 할머니와 배달 기사와 산책 나온 개까지 셌다. 혜주는 노래를 가르칠 줄 모른다. 대신 고음을 영어 발음처럼, 가사를 문장 성분처럼 가르친다. 연습생들은 숙소 반찬 당번표를 두고 매일 전쟁을 벌인다. 홍대 지하 공연장, 은퇴한 백댄서 단장, 편의점 야간 알바생이 하나씩 이 팀에 붙고, 방송사는 무대 대신 멤버 하나의 가정사를 내놓으라고 한다. 팔지 않고 올라갈 수 있을까? 혜주는 넷을 지켜보면서, 넷이 무엇을 숨기는지도 함께 본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드라마
아이돌 데뷔 이야기를 쓰면 늘 화려한 쪽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지하 연습실의 와이파이 한 칸과 날짜 지난 우유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꿈은 큰데 통장 잔고가 작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무엇으로 버티는지,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 노래하는 사람들 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화자를 매니저로 두었습니다. 혜주는 무대에 서지 않고, 넷을 봅니다. 웃음은 혜주가 가르치던 버릇에서 나옵니다. 고음을 「R 발음」으로 설명하고, 지각한 멤버에게 숙제 검사를 하고, 방송국 PD를 학부모 상담처럼 상대합니다. 아픈 자리는 무대 바깥에 있습니다. 방송이 원하는 「사연」이 누군가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라는 것, 그것을 팔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길이 얼마나 좁은지를 쓰려고 했습니다. 등장하는 기획사·방송 프로그램·공연장·업체는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실제 회사나 방송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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