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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편
2027년, AI 지배의 시작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진 뒤에도, 사람은 문명의 주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
고시촌 무인 빨래방
조용한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3번 앞에 의자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 골짜기에 불을 낸 사람
골 안은 초소에서 안 보인다. 밭에서 고추 따는 할머니만 본다.
나만 들리는 사망자 방송
매주 토요일 정오, 이 도시에 삼 년 넘게 산 사람은 아무도 그 방송을 듣지 못한다
내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
내가 일등을 하자 짝꿍이 망가졌다
이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다. 팔꿈치 한 뼘.
누가 삼십 년 동안 내 물건을 주워 갔다
삼십 년 동안 내가 떨어뜨린 것을, 누가 주워 갔다.
눈 오는 날만 미래에서 편지가 온다
그 정거장에서는 아직 오지 않은 편지를 받을 수 있다
도서관 창고에서 엄마의 연애편지가 나왔다
첫인상은 틀렸고, 두 번째 인상은 더 틀렸다. 세 번째는 묻기로 했다
독침 (3차대전 3부작 제3부)
3차대전 3부작 · 3부 한반도 — 맞는 사람과 무는 사람.
동생이 정신병원에 가뒀다
십오 년 동안 문 열다섯을 소리로 셌다
바닷가 게스트하우스의 마지막 손님
이름 없는 숨은 아무나 가져간다. 그래서 이름부터 받는다.
밤의 해안선에서 다시 만나요
동생이 탄 배에 내 이름이 붙어 있었다
불타는 지하철에 예순둘이 갇혔다
불은 한 정거장에 한 칸씩 앞으로 온다
사람들은 고양이 앞에서만 운다
오십 분에 스무 마디. 나머지는 고양이가 한다.
사람이 떨어진 옥상에 매일 밤 앉는 세 사람
여덟 시에 옥상에 앉는 사람이 셋에서 마흔여덟이 될 때까지
살인자 아버지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 왔다
벽에 그은 금 한 줄에 두 사람이 있다.
삼백열두 번 반려당한 사람들
어제 통과된 서류가 오늘은 반려된다
서울 지하 오십 미터에 바다가 있다
지하 맨 아래층에서 발견되는 사람은 전부 젖어 있다
석 달째 이름을 못 물은 단골
아홉 시에 가로등이 꺼져도 이 골목은 늦어도 받아 준다
솥을 뒤집을 때마다 사람이 늘어나는 섬
솥이 늘면 배가 온다. 그 섬에서 아무도 떠나겠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
심도 (3차대전 3부작 제2부)
3차대전 3부작 · 2부 대만 해협 — 바다 밑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못 본다. 우리도 아무도 못 본다.
십이 년 전 내가 보낸 고백이 반송돼 돌아왔다
십이 년 전 답장이 오늘 밤 반송함에 있었다.
을지로 지하, 열리지 않는 붉은 방
초대장은 한 번 거절할 수 있다. 다른 사람 이름을 적으면
이 년째 서로를 몰래 기록한 두 사람
이 년 동안 말 한 번 안 한 사람이, 나를 칠백열두 번 적었다
이 집의 규칙: 22층은 열지 말 것
12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은 점이다.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
이름을 맡기면 일자리를 주는 목욕탕
안에서 부르면 안에 묶이고, 밖에서 부르면 밖으로 기운다.
이십이 년 같은 첫차를 탄 남자
같은 열차를 타는데 우리는 매일 세 정거장을 다르게 산다
지도에서 지워진 동네
이 도시의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블록이 하나 있다. 거기 백열두 명이 산다
칠 년 동안 밤에만 일한 관제사
07을 누르면 아무도 묻지 않는다. 한 사람이 물었다.
퇴사하고 걸었더니 내가 없앤 동네였다
회사를 그만둔 첫 주, 나는 매일 도시를 가로질러 걸었다. 내가 없앤 길이었다
폐쇄 직전 우주정거장, 마지막 연락 상대가 그녀였다
편지가 닿는 데 십사 분. 그 십사 분이 두 사람 사이의 전부였다
하늘에 「박수」가 뜨면 온 동네가 손뼉을 친다
우리 동네 하늘에는 가끔 박수 사인이 켜진다. 박자가 너무 잘 맞는다
K2 (3차대전 3부작 제1부)
3차대전 3부작 · 1부 유럽 — 폴란드가 산 전차에, 한국인 정비관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