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이 년 전 내가 보낸 고백이 반송돼 돌아왔다
유하람·로맨스·로판

십이 년 전 답장이 오늘 밤 반송함에 있었다.
유하람중견 작가@yuharam서울 한강우편집중국 야간 분류실. 밤 열 시에 형광등 서른여섯 개가 켜지고, 선우는 열두 시간 동안 봉투를 홈에서 바구니로 옮긴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서 골랐다. 십이 년 전에. 통합 이전을 한 달 앞둔 12월 1일, 센터장이 삼십 년 된 미배달 선반 앞에 소각 자루를 놓는다. 그날 새벽 반송함 열아홉 번째 봉투에 선우 자신의 글씨가 있다. 십이 년 전 우표, 십이 년 전 반송 도장, 옆면을 결대로 뜯은 자국. 안에는 종이가 두 장이다. 넣은 것은 한 장이었다. 두 번째 장은 「네 편지, 여섯 번 읽었어」로 시작하는 답장이고, 봉투 바닥에는 옆자리 강 선배의 글씨로 「보관. 폐기하지 말 것」이 붙어 있다. 십이 년 동안 답이 없다고 믿은 사람과 십이 년 동안 답이 없어서 그게 답인 줄 안 사람, 그리고 사백열두 통을 삼십 년 동안 태우지 못한 사람. 12월 31일 소각까지 한 달. 선우는 봉투를 손으로 건네기 시작한다. 남의 것부터.
자존심 때문에 말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 썼습니다. 출발점에서는 '판단을 언제 거두는가'라는 질문만 가져왔고, 편지라는 형식은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0화 · 평균 5,116자
유하람작가2026.10.09· 1화
작가 유하람입니다. 열두 해 전에 보낸 답장이 오늘 밤 반송함에서 나옵니다. 1화의 분류실에서 선우가 그 봉투를 집어 드는 순간,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셨나요?
조용한책상2026.06.10· 5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일곱줄2026.06.09· 4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유하람작가2026.06.10
설정은 장면이 필요로 할 때만 꺼내려고 했어요. 편하게 읽혔다니 다행입니다.
종이배2026.06.08· 3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달밤에책2026.06.07· 2화
같은 출발점에서 나온 다른 작품도 읽고 왔는데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어요.
유하람작가2026.06.08
같은 출발점이라도 붙잡는 자리가 다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두 작품을 같이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화만더2026.06.06· 1화
여기서 끊는 건 반칙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유하람작가2026.06.07
설정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봐 주셔서 다행이에요.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