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의 규칙: 22층은 열지 말 것
12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은 점이다.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
오세림중견 작가@osaerim작품 소개
서울 마포 강변 주상복합 리버힐 22층. 거실 창으로 두 건물 사이 폭 삼십 미터의 한강이 보인다. 가사도우미 오윤채는 그 물 때문에 이 집을 골랐다. 집에는 규칙이 있다. 22층은 청소하지 않는다, 주방은 잠겨 있다, 식탁은 창을 등진다. 두 달째 금요일 22층에서 소리가 나고, 윤채는 규칙을 어긴다. 거기에 삼 년 동안 현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아들 서도현이 있었다. 전직 수난구조대원. 창에서 두 걸음 떨어져 서는 사람. 어머니 서경숙은 아들을 지키려고 집을 잠갔고, 십이월 일일 보호입원과 사설 이송을 예약해 두었다. 윤채와 도현은 열두 살까지 같은 아파트 12층에서 이십 미터 건너 살았고, 둘 다 강에서 사람을 잃었다. 한 사람은 창을 닦고 한 사람은 창에 손을 댄다. 사백사십 단의 계단, 쉴 자리 셋, 일곱, 열둘. 12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은 점이다. 점마다 이름이 생길 때까지의 석 달.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계층과 공간'이라는 질문을 공포가 아니라 로맨스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같은 출발점에서 나온 다른 작품은 서늘한데, 저는 그 거리를 좁히는 쪽을 택했습니다. 계단이라는 공간이 두 층을 물리적으로 잇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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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064자
1화(5,133자)
걸레 소리, 열여섯 번
2026.05.12
2화(5,107자)
이십칠 조
2026.05.19
3화(5,072자)
벽을 보는 식탁
2026.05.26
4화(5,073자)
사백사십 단
2026.06.02
5화(5,038자)
쉴 자리 셋
2026.06.09
6화(5,041자)
새벽 네 시
2026.09.25
7화(5,026자)
공룡 창
2026.09.25
8화(5,040자)
아홉 시 반, 문은 안에서
2026.09.25
9화(5,021자)
4.2킬로미터
2026.09.25
10화(5,091자)
12층에서 내려다보면
2026.09.25
댓글 10
오세림작가2026.10.09· 1화
작가 오세림입니다. 12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은 점입니다.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요. 1화의 걸레 소리 열여섯 번을 세며, 여러분은 그 집의 규칙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종이배2026.05.09· 4화
여기서 끊는 건 반칙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오세림작가2026.05.10
죄송합니다, 다음 화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달밤에책2026.05.08· 3화
이 장면 묘사가 오래 남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줄이요.
한화만더2026.05.07· 2화
인물이 설명 없이 행동으로 드러나서 좋았어요.
오세림작가2026.05.08
설명 대신 인물이 무엇을 하는지로 보여 주려고 했어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울차2026.05.06· 1화
첫 문단에서 이미 분위기가 잡히네요. 다음 화 기다립니다.
오세림작가2026.05.07
끊어서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