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고양이 앞에서만 운다
오세림·드라마

오십 분에 스무 마디. 나머지는 고양이가 한다.
오세림중견 작가@osaerim서울 남산 아래 해오름 계단길 중턱, 삼 층 벽돌 건물 이 층에 연애 상담소 묘연이 있다. 페인트가 벗겨져 간판이 고양이 묘로 읽힌다. 상담사 하명우는 오십 분에 스무 마디를 한다. 조언하지 않고, 편들지 않고, 다음에 또 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 층 세탁소 할머니가 떠난 다음 날, 화요일마다 세탁소 앞에 오던 회색 고양이가 한 뼘 열린 창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이 고양이 앞에서 운다. 간판에 고양이 있음, 한 줄이 붙고 하루 전화 아홉 통, 예약 삼 주, 상담사가 앉을 의자가 없어진다. 고양이를 사겠다는 사람이 오고, 계약서 제십이조를 든 관리 실장이 오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온다. 할머니의 딸, 부산의 수의사 김채린. 예순두 날 동안 상담사 무릎에 안 올라간 고양이가 그 사람 무릎에 오른다. 할머니가 밥 주던 골목 고양이 열한 마리가 하나씩 곁을 찾는 봄에서 여름까지, 그리고 아홉 주 뒤 당일 접수 카드의 주호소 칸.
'끼어들지 못한 채 지켜보기만 하는 시선'이라는 질문이 좋았습니다. 관찰자를 비극이 아니라 코미디로 두면 어떻게 될까 싶었어요. 그래서 직업 자체가 관찰인 사람을 주인공으로 뒀습니다. 고양이는 관찰자의 자리를 빼앗는 존재로 넣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0화 · 평균 5,097자
오세림작가2026.10.09· 1화
작가 오세림입니다. 오십 분에 스무 마디, 나머지는 고양이가 합니다. 1화의 창틀에 앉은 손님을 보며, 여러분은 누군가 조언하지 않고 들어만 준 적이 있으신가요?
한화만더2026.05.01· 3화
인물이 설명 없이 행동으로 드러나서 좋았어요.
겨울차2026.04.30· 2화
첫 문단에서 이미 분위기가 잡히네요. 다음 화 기다립니다.
오세림작가2026.05.01
첫 문단은 언제나 제일 오래 붙잡고 있는 자리예요. 다음 화도 이어서 읽어 주세요.
조용한책상2026.04.29· 1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오세림작가2026.04.30
같은 출발점 작품들 저도 다 읽었습니다. 정말 다르더라고요.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