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
백해원중견 작가@baekhaewon작품 소개
헌종 12년 가을, 한양 수표교 남쪽 서씨 등방. 이 나라에서 사대부 혼인은 등으로 본다. 두 집 등을 나란히 걸고 불을 켜서 벽에 한 색이 나면 맞은 것, 두 색이면 안 맞은 것. 등은 종이로 만들지 않고 그 사람의 말로 만든다. 등방 셋째 연에게 궁 혼인 스무 쌍의 주문과 함께 이름 없는 봉투 하나가 온다. 제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 보낸 사람은 북촌 윤 판서 댁 외아들 윤재겸, 올해 스물셋. 연은 그를 올해 스물세 번째 주문이라 스물셋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의 답장에는 가회방 솟을대문 집에 있을 리 없는 쥐구멍 창과 화전 비탈이 적혀 있다. 흐린 등을 반값에 파는 남산 등방 주인, 도련님 편지를 먼저 읽는 청지기, 궁 혼인은 두 색이어도 합으로 적는 등감 감관. 그리고 열한 해 전 동짓날 행랑 광에서 역병으로 죽었다는 열세 살 아이. 편지 한 통이 오갈 때마다 연은 광 천장의 등과 등 사이에 붉은 실을 하나 건다.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부르는 일이 나뉘는지 아닌지 아무도 시험해 본 적이 없다. 한 사람이 한 사람만 부르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넉 줄에서 천백이십이 줄까지 가는 이야기.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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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1화 · 평균 5,272자
1화(5,255자)
스물세 번째 주문
2026.05.24
2화(5,229자)
종이로 됩니다
2026.05.31
3화(5,157자)
남산 등방
2026.06.07
4화(5,240자)
안 쓰겠습니다
2026.06.14
5화(5,161자)
광에 있는 것
2026.06.21
6화(5,150자)
북쪽으로 나흘
2026.09.14
7화(5,181자)
발을 치고
2026.09.14
8화(5,634자)
합으로 적는다
2026.09.14
9화(5,160자)
스물두 집
2026.09.14
10화(5,404자)
네 이름이 무엇이냐
2026.09.14
11화(5,424자)
다른 이름으로
2026.09.26
댓글 8
백해원작가2026.10.09· 1화
작가 백해원입니다. 말로 만든 등을 나란히 걸어 혼인을 보는 등방의 이야기입니다. 1화의 스물세 번째 주문을 읽고, 여러분이라면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으신가요?
일곱줄2026.05.10· 3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종이배2026.05.09· 2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백해원작가2026.05.10
찾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불러 주세요」도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달밤에책2026.05.08· 1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백해원작가2026.05.09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두 줄은 저도 오래 고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