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드라마따뜻한쓸쓸한주 1회

고시촌 무인 빨래방

조용한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3번 앞에 의자가 하나씩 늘어난다.

도경중견 작가@dokyung
10화·조회 5.5천·저장 263·완독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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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새벽 한 시, 신림동 고시촌 골목에서 불이 켜진 유리창은 하나다. 워시앤고 신림4호점. 세탁기 여섯 대 가운데 3번만 낡았다. 베어링이 나가 탈수 때 운다. 팔십이 데시벨. 사람들은 말 안 해도 3번을 피한다. 새벽 세 시간 점검 용역 한지호는 사람이 적어서 이 시간을 골랐다. 두 달째 세탁물 없이 창가 두 번째 의자에 앉아 3번이 돌 때만 그쪽을 보는 남자가 있다. 목요일 새벽 한 시 사십 분, 남자가 처음으로 가방을 들고 와 3번에 넣는다. 「3번은 소리가 커요.」「알아요.」 아내가 밤마다 빨래를 돌렸고 그는 시끄럽다고 화를 냈다. 두 달 전에 죽었다. 그런데 본사는 6월 1일부터 전 지점을 원격 관제로 돌린다. 카메라와 스피커가 세탁물 없는 손님에게 퇴장을 알리고, 새벽 점검 자리는 없어지고, 3번은 교체 대상이다. 재계약이 걸린 점주, 표준을 믿는 슈퍼바이저, 십일 년 전 이 자리에서 다림질을 하던 위층 건물주. 화요일 두 시의 이불, 민법이 읽히는 고시생, 소리가 나야 잠드는 택시 기사. 부르지 않았는데 한 사람씩 3번 앞에 앉는다. 조용한 게 제일 힘든 사람들이 제일 시끄러운 기계 앞에 모이는 이야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출발점을 고르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던 시절에 본 사람들이 계속 남아 있었고, 그 장면 하나로 썼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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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037자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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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경작가2026.10.09· 1화

    작가 도경입니다. 새벽 한 시 빨래방, 사람들은 소리 큰 3번을 피합니다. 1화를 읽고 여러분이 혼자 있는 밤에 찾는 곳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 조용한책상2026.06.04· 5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 도경작가2026.06.05

      큰 소리 없이 끝까지 당기는 쪽을 골랐어요. 그 톤이 닿았다니 다행입니다.

    • 겨울차2026.06.05

      저는 오히려 그 앞 문단이 더 좋았어요.

  • 일곱줄2026.06.03· 4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 도경작가2026.06.04

      인물마다 말버릇을 먼저 정해 두고 썼어요. 알아봐 주셔서 기쁩니다.

  • 종이배2026.06.02· 3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 도경작가2026.06.03

      찾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정의 빨래방」도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일곱줄2026.06.03

      이 댓글 보고 다시 읽으러 갑니다.

  • 달밤에책2026.06.01· 2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 도경작가2026.06.02

      설정은 장면이 필요로 할 때만 꺼내려고 했어요. 편하게 읽혔다니 다행입니다.

  • 한화만더2026.05.31· 1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 도경작가2026.06.01

      설정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봐 주셔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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