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BL·GL따뜻한서정적인재치 있는주 1회

바닷가 게스트하우스의 마지막 손님

철거 한 달 전, 퇴실일을 비워 둔 손님이 녹음기를 들고 왔다

진해솔@jinhaesol
10화·조회 1.4만·저장 692·완독률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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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남해 끝 바닷마을 모래미에는 열한 집이 남았고⁠, 창마다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마을 맨 끝 방파제 머리에 선 게스트하우스 「⁠잠자리⁠」는 서른두 살 곽미르가 할머니 말분에게 물려받은 집이다⁠. 방 넷과 마루 하나⁠, 밤마다 우는 세 번째 마룻널⁠, 그리고 할머니에게 배운 손님 재우는 법⁠. 볕에 말린 이불을 덮어 주고⁠, 창을 손바닥 너비만큼 열고⁠, 들어오는 파도 말고 빠져나가는 파도를 세게 한다⁠. 십일월⁠, 퇴실 미정으로 예약한 손님 한서율이 녹음기 가방 하나를 들고 버스에서 내린다⁠. 같은 날 해안 리조트 시행사 이사 진만규가 마당에 들어와 마지막 제안을 내밀고⁠, 신을 신은 채 세 번째 널을 밟는다⁠. 그 집에서 자 본 사람만 아는 널이다⁠. 그 밤 미르는 석 달째 못 잤다는 서율을 재우고⁠, 새벽 방파제에서 서율과 진만규가 서로를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서율은 두 해 전 이름 모를 할머니의 노랫소리를 허락 없이 제 곡에 넣었다가 소송에 묶였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읍내 요양원 삼백사 호에 있다⁠. 진만규는 그 목소리를 리조트 첫 소리로 쓰고 싶어 하고⁠, 할머니 말분은 서른 해 전 겨울 끝방에서 울던 스물네 살 총각을 기억한다⁠. 굴착기가 옆집을 허물고⁠, 방파제에 울타리가 서고⁠, 집행일이 정해진다⁠. 그리고 미르의 마루에는 오래전 이 집에서 잠들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와 세 번째 널을 밟는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BL·GL

잠을 재워 주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재우려면 그 사람 숨소리를 끝까지 들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됩니다⁠. 마지막 손님은 남의 숨을 훔쳐 노래를 만든 사람이고⁠, 그 숨의 주인은 주인공의 할머니입니다⁠. 사랑은 그 자리에서 시작하게 했습니다⁠. 용서하고 나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아직 용서하지 못한 채로 같은 이불을 덮는 두 사람입니다⁠. 웃음은 모래미 청년회장 육칠봉에게서 나옵니다⁠. 쉰둘에 마을 유일한 청년이고⁠, 회장과 총무와 서기를 혼자 맡아 회의 때마다 세 번 손을 듭니다⁠. 손님이 하나뿐인 게스트하우스에서 그가 베푸는 친절은 대개 지나칩니다⁠. 아픈 자리는 적에게도 두었습니다⁠. 마을을 비우는 남자도 한때 그 집 끝방에서 잠들었던 손님입니다⁠. 모래미와 잠자리⁠, 리조트 사업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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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413자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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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솔작가2026.10.09· 1화

    작가 진해솔입니다. 허락 없이 담은 목소리 때문에 한 음도 못 쓰게 된 사람이 바닷가에 내립니다. 1화의 겨울 손님을 보며, 여러분은 남의 목소리를 쓸 때 어디까지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막차승객2026.09.26· 3화

    손님이 녹음기로 뭘 녹음하는 건지 3화를 보고도 잘 모르겠어요. 바닷소리인가요?

    • 진해솔작가2026.09.27

      바닷소리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3화 제목이 그 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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