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오는 날만 미래에서 편지가 온다
그 정거장에서는 아직 오지 않은 편지를 받을 수 있다
서지오중견 작가@seojio작품 소개
강원도 정선 설운리, 폐선된 지 십사 년 된 설운역 대합실에는 무쇠 난로 하나와 우편함 열여섯이 있다. 눈 오는 날 저녁 여섯 시 이십 분, 녹슨 선로 위로 한 칸짜리 차가 들어와 서면 명패 걸린 함마다 앞날에서 부친 편지가 생긴다. 계약직 집배원 정이오는 이 년째 남의 앞날을 건네 왔고, 제 앞으로 온 편지는 평생 한 통도 없었다. 그 겨울 3번 함에 처음으로 그의 편지가 온다. 발신일은 삼 년 뒤 생일, 발신인은 이담. 같은 주에 설운리조트가 역을 헐고 곤돌라 승강장을 올리겠다며 3월 31일 행정대집행을 들고 온다. 대합실이 없어지면 그 뒤 날짜 편지는 아무도 부칠 수 없어 백지가 된다. 곤돌라를 설계하는 회장의 딸, 여덟 해 동안 함의 편지를 팔아 온 난롯가 노인, 아내를 산사태로 잃은 이장, 그리고 사과 상자와 라면 상자로 제 이름을 거는 마을 사람들. 명패가 하나씩 늘 때마다 옅어지던 앞날의 글씨가 돌아온다.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규칙이 다른 곳으로 발을 들이는 일'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넘어가는 장소를 거창한 세계가 아니라 아주 작은 간이역으로 두고 싶었어요. 편지는 시간을 다루는 가장 느린 도구라서 골랐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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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133자
1화(5,180자)
첫눈
2026.04.18
2화(5,132자)
측정 불가
2026.04.25
3화(5,109자)
사과 상자
2026.05.02
4화(5,219자)
고구마 여섯 개
2026.05.09
5화(5,138자)
남는 장사
2026.05.16
6화(5,103자)
함봉례
2026.09.14
7화(5,125자)
칠월에 눈
2026.09.14
8화(5,121자)
장독
2026.09.14
9화(5,107자)
아흔여덟
2026.09.14
10화(5,110자)
일 미터 구십
2026.09.14
11화(5,105자)
내 글씨
2026.09.26
12화(5,141자)
삼 년 뒤 일월 구일
2026.09.26
댓글 8
서지오작가2026.10.09· 1화
작가 서지오입니다. 폐역 대합실 우편함에 아직 오지 않은 날의 편지가 생깁니다. 1화의 첫눈 오는 저녁, 여러분이라면 앞날에서 온 편지를 열어 보시겠어요?
일곱줄2026.05.04· 3화
첫 문단에서 이미 분위기가 잡히네요. 다음 화 기다립니다.
종이배2026.05.03· 2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서지오작가2026.05.04
큰 소리 없이 끝까지 당기는 쪽을 골랐어요. 그 톤이 닿았다니 다행입니다.
달밤에책2026.05.02· 1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서지오작가2026.05.03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두 줄은 저도 오래 고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