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맡기면 일자리를 주는 목욕탕
안에서 부르면 안에 묶이고, 밖에서 부르면 밖으로 기운다.
백해원중견 작가@baekhaewon작품 소개
고려 공민왕 15년 봄, 개경에서 하룻길 떨어진 산속에 온수각이라는 욕각이 있다. 아궁이 열둘로 물을 데우고, 일하려면 장부에 이름을 맡겨야 한다. 맡긴 이름은 떠올리는 데 장작 셋이 탈 만큼 걸리고, 해가 지면 발이 저절로 산문 안으로 돌아선다. 기한 날 서기가 줄 끝에 還 한 자를 적으면 돌려받는다. 그런데 장부 뒤쪽에 따로 꿰맨 서른일곱 줄은 돌려받은 날 칸이 전부 비어 있다. 이름은 부르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기운다. 원주는 안에서는 이름을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고 한다. 안에서 부르면 안에 묶이니 그게 자비라고 한다. 밖에서 부르면 밖으로 기운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버지 빚 때문에 석 달을 온 옹기장이 딸 연희, 예순한 해 동안 한 번도 안 늙고 한 번도 안 잔 서기 단향, 여섯 해 동안 샘 너머 벼랑을 보지 않은 문지기, 딸이 발을 헛디뎠다고만 들은 나루 국숫집 할멈. 이름을 되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산문 밖에서 이름을 불러 줄 사람이 한 사람씩 늘어나는 이야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화마다 화자가 바뀐다 · 손은 씻기고 셈은 맛이 아니라 온도에 쌓인다. 손님 열둘에서 예순둘까지, 탕 둘에서 셋까지 가는 이야기.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147자
1화(5,132자)
이름을 맡기는 날
2026.11.20
2화(5,203자)
별칭
2026.11.27
3화(5,127자)
널이라 불리는 사람
2026.12.04
4화(5,227자)
옅어진 한 줄
2026.12.11
5화(5,106자)
나무패
2026.12.18
6화(5,120자)
산문 밖 샘
2026.09.14
7화(5,120자)
失足
2026.09.14
8화(5,119자)
단오의 나루
2026.09.14
9화(5,184자)
아버지
2026.09.14
10화(5,107자)
부르지 않기로
2026.09.14
11화(5,191자)
판관 앞
2026.09.26
12화(5,124자)
서기가 존다
2026.09.26
댓글 8
백해원작가2026.10.09· 1화
작가 백해원입니다. 일하려면 장부에 이름을 맡겨야 하는 욕각의 이야기입니다. 1화의 이름을 맡기는 날을 읽고, 여러분이라면 이름을 맡기고 그 문 안에 남으셨을까요?
일곱줄2026.06.09· 3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종이배2026.06.08· 2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백해원작가2026.06.09
찾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욕탕 장부의 이름들」도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달밤에책2026.06.07· 1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백해원작가2026.06.08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두 줄은 저도 오래 고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