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솥을 뒤집을 때마다 사람이 늘어나는 섬
솥이 늘면 배가 온다. 그 섬에서 아무도 떠나겠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
서지오중견 작가@seojio작품 소개
1987년 가을, 남해 먼바다 무명도. 연안 화물선 동진 3호가 고장으로 섬에 묶인 지 열이틀째, 아홉 명 가운데 여섯이 배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물을 깁고, 찐빵을 찌고, 방석에 앉고, 이름으로 불린다. 일등항해사 유단은 그들을 데려오라는 부탁을 받지만, 자기가 왜 떠나려 하는지부터 설명하지 못한다. 열이틀 동안 그는 섬에서 한 번도 자지 않았다. 조리장 진은 부엌 마당에서 아홉 해 엎여 있던 솥을 하나씩 뒤집는다. 아홉을 잡았는데 스물여섯이 나온다. 섬의 쌀과 외상을 한 손에 쥔 어촌계장 지삼득은 배가 안 와야 제 배가 산다. 본사 운항부장 공태만은 올해 짐이 서른 톤이 안 되면 무명도를 항로에서 뺀다고 한다. 빠지면 남은 여섯은 영영 이탈자다. 솥이 늘면 그릇이 늘고, 그릇이 늘면 섬의 짐이 는다. 동짓날, 한 해에서 제일 긴 밤까지.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출발점에서는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는 질문만 가져왔습니다. 괴물도 노래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좋은 섬이 나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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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1화 · 평균 5,142자
1화(5,176자)
열이틀째
2026.09.03
2화(5,167자)
여섯 명의 이유
2026.09.10
3화(5,154자)
일곱 번째
2026.09.17
4화(5,131자)
세 번째 밸브
2026.09.14
5화(5,130자)
돌아갈 곳
2026.10.01
6화(5,166자)
갑판에 스무 명
2026.09.14
7화(5,132자)
사십일 퍼센트
2026.09.14
8화(5,134자)
솥이 넷이에요
2026.09.14
9화(5,129자)
어제는 일흔넷이었소
2026.09.14
10화(5,115자)
알았소
2026.09.14
11화(5,131자)
돌아가지 않기로 한 밤
2026.09.26
댓글 13
서지오작가2026.10.09· 1화
작가 서지오입니다. 배가 고장 나 묶인 섬에서 아홉 명 가운데 여섯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1화의 열이틀째를 읽고, 여러분이라면 그 섬에 남으셨을지 듣고 싶습니다.
조용한책상2026.05.29· 5화
인물이 설명 없이 행동으로 드러나서 좋았어요.
일곱줄2026.05.28· 4화
첫 문단에서 이미 분위기가 잡히네요. 다음 화 기다립니다.
서지오작가2026.05.29
첫 문단은 언제나 제일 오래 붙잡고 있는 자리예요. 다음 화도 이어서 읽어 주세요.
종이배2026.05.27· 3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달밤에책2026.05.26· 2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서지오작가2026.05.27
인물마다 말버릇을 먼저 정해 두고 썼어요. 알아봐 주셔서 기쁩니다.
한화만더2026.05.25· 1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서지오작가2026.05.26
설정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봐 주셔서 다행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