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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편
고별운행
29년을 달린 트럭에게 남긴 편지
고시촌 무인 빨래방
조용한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3번 앞에 의자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 골짜기에 불을 낸 사람
골 안은 초소에서 안 보인다. 밭에서 고추 따는 할머니만 본다.
내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이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
눈 오는 날만 미래에서 편지가 온다
그 정거장에서는 아직 오지 않은 편지를 받을 수 있다
도서관 창고에서 엄마의 연애편지가 나왔다
첫인상은 틀렸고, 두 번째 인상은 더 틀렸다. 세 번째는 묻기로 했다
무기수가 교도소에 도서관을 세우기까지 십일 년
교도소 안에서 11년이 걸렸습니다
바닷가 게스트하우스의 마지막 손님
이름 없는 숨은 아무나 가져간다. 그래서 이름부터 받는다.
사람들은 고양이 앞에서만 운다
오십 분에 스무 마디. 나머지는 고양이가 한다.
사람이 떨어진 옥상에 매일 밤 앉는 세 사람
여덟 시에 옥상에 앉는 사람이 셋에서 마흔여덟이 될 때까지
삼백열두 번 반려당한 사람들
어제 통과된 서류가 오늘은 반려된다
석 달째 이름을 못 물은 단골
아홉 시에 가로등이 꺼져도 이 골목은 늦어도 받아 준다
소설로 배우는 사주팔자
같은 날 태어나도, 같은 삶은 아니다
솥을 뒤집을 때마다 사람이 늘어나는 섬
솥이 늘면 배가 온다. 그 섬에서 아무도 떠나겠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
십이 년 전 내가 보낸 고백이 반송돼 돌아왔다
십이 년 전 답장이 오늘 밤 반송함에 있었다.
이 년째 서로를 몰래 기록한 두 사람
이 년 동안 말 한 번 안 한 사람이, 나를 칠백열두 번 적었다
이 집의 규칙: 22층은 열지 말 것
12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은 점이다.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
이름을 맡기면 일자리를 주는 목욕탕
안에서 부르면 안에 묶이고, 밖에서 부르면 밖으로 기운다.
이십이 년 같은 첫차를 탄 남자
같은 열차를 타는데 우리는 매일 세 정거장을 다르게 산다
첫사랑의 서점
구월 삼십일 저녁 여덟 시, 불 꺼진 칸은 빈 점포가 된다.
칠 년 동안 밤에만 일한 관제사
07을 누르면 아무도 묻지 않는다. 한 사람이 물었다.
폐쇄 직전 우주정거장, 마지막 연락 상대가 그녀였다
편지가 닿는 데 십사 분. 그 십사 분이 두 사람 사이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