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드라마따뜻한쓸쓸한재치 있는매일 연재완결

고별운행

고맙다는 말을 사람에게 못 한 사람이, 차에게 그 말을 썼다.

이수중견 작가@neowanamedia
8·조회 1·저장 0·완독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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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1997년 10월 28일, 정재복은 쉰 살에 처음으로 자기 차를 가졌다. 감청색 포터 한 대. 그날 아침 그는 차 앞에 서서 속으로 한 마디 했다. 「내가 너 안 버릴 테니까, 너도 나 버리지 마라.」 두 달 뒤에 IMF가 왔다. 다들 무언가를 잃던 해에 그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두 달 전에 하나를 얻어 놨기 때문이다. 새벽 네 시에 빵을 싣고 서른두 군데를 돌았고, 눈 내린 산동네 비탈을 내려왔고, 그렇게 아이 둘을 키우고 가르쳤다. 29년. 448,000킬로미터. 무사고, 그리고 무고장. 그 차는 단 한 번도 그를 길에 세워 둔 적이 없다. 이제 그 차를 보내야 한다. 고장이 나서가 아니다. 철판에 녹이 슬었고, 그 나이의 부품을 세상이 더는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약속을 어기는 쪽은 차가 아니라 그다. 그는 평생 고맙다는 말을 입 밖에 내 본 적이 없다.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람이 마지막 날 아침, 달력을 뜯어 뒤집어서 편지 한 장을 썼다. 그리고 폐차장으로 가는 길에 스물아홉 해 돌던 코스를 한 바퀴 돌았다. 서야 할 가게는 이제 거의 없었다. 혼잣말인 줄 알았던 그 편지를, 누군가 사진으로 찍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덟 편의 이야기. 한 번에 다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태어난 자리

내가 선택한 영감
장르
드라마

작가의 창작 노트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물아홉 해를 함께 달린 트럭을 보내며 앞유리에 편지를 남긴 한 분의 이야기에서 왔습니다. 1997년 10월 28일이라는 날짜도, 448,000킬로미터라는 거리도, 무사고·무고장도, 그리고 그 편지에 담긴 마음도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인물의 이름과 집안 이야기는 지어냈습니다. 실제로 겪지 않으신 일까지 그분의 것이 되지 않도록, 사연과 마음만 옮기고 사람은 따로 세웠습니다. 여덟 화로 끝나는 단편입니다. 한 번에 다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본 서비스는 해당 작품의 권리자와 제휴·후원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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