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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을 달린 트럭에게 남긴 편지

이수@neowanamedia
5화·조회 1.7만·저장 852·완독률 78%
첫 화 무료로 읽기

작품 소개

1997년 10월 28일⁠, 정재복은 쉰 살에 처음으로 자기 차를 가졌다⁠. 감청색 포터 한 대⁠. 그날 아침 그는 차 앞에 서서 속으로 한 마디 했다⁠. 「⁠내가 너 안 버릴 테니까⁠, 너도 나 버리지 마라⁠.⁠」 두 달 뒤에 IMF가 왔다⁠. 다들 무언가를 잃던 해에 그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두 달 전에 하나를 얻어 놨기 때문이다⁠. 새벽 네 시에 빵을 싣고 서른두 군데를 돌았고⁠, 눈 내린 산동네 비탈을 내려왔고⁠, 그렇게 아이 둘을 키우고 가르쳤다⁠. 29년⁠. 448⁠,000킬로미터⁠. 무사고⁠, 그리고 무고장⁠. 그 차는 단 한 번도 그를 길에 세워 둔 적이 없다⁠. 이제 그 차를 보내야 한다⁠. 고장이 나서가 아니다⁠. 철판에 녹이 슬었고⁠, 그 나이의 부품을 세상이 더는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약속을 어기는 쪽은 차가 아니라 그다⁠. 그는 평생 고맙다는 말을 입 밖에 내 본 적이 없다⁠.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람이 마지막 날 아침⁠, 달력을 뜯어 뒤집어서 편지 한 장을 썼다⁠. 그리고 폐차장으로 가는 길에 스물아홉 해 돌던 코스를 한 바퀴 돌았다⁠. 서야 할 가게는 이제 거의 없었다⁠. 혼잣말인 줄 알았던 그 편지를⁠, 누군가 사진으로 찍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덟 편의 이야기⁠. 한 번에 다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물아홉 해를 함께 달린 트럭을 보내며 앞유리에 편지를 남긴 한 분의 이야기에서 왔습니다⁠. 1997년 10월 28일이라는 날짜도⁠, 448⁠,000킬로미터라는 거리도⁠, 무사고·무고장도⁠, 그리고 그 편지에 담긴 마음도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인물의 이름과 집안 이야기는 지어냈습니다⁠. 실제로 겪지 않으신 일까지 그분의 것이 되지 않도록⁠, 사연과 마음만 옮기고 사람은 따로 세웠습니다⁠. 여덟 화로 끝나는 단편입니다⁠. 한 번에 다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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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5화 · 평균 5,629자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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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작가2026.10.09· 1화

    작가 이수입니다. 스물아홉 해를 달린 트럭에게 남기는 편지입니다. 1화의 448,000이라는 숫자 뒤에 있는 시간들, 여러분에게도 오래 함께한 물건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 한줄요약2026.09.11· 3화

    빵은 가볍고 커서 힘들다는 문장이 너무 좋아요. 코스 번호 7은 실제로 있던 번호예요?

    • 이수작가2026.09.12

      번호는 지어냈어요. 스물아홉 해 같은 번호였다는 것만은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 조용한책상2026.09.10· 1화

    알람을 안 맞췄는데 네 시 십 분에 눈이 떠진다는 데서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 이수작가2026.09.11

      몸이 먼저 기억하는 게 제일 오래가더라고요. 아버님께도 안부 전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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