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경북 작은 읍 오목, 여름이 늦게 끝나는 동네. 아버지 철물점을 삼 주 안에 넘기러 내려온 서른 살 재현은 첫날 셔터도 못 열고, 옆 칸 서점 「늦여름」에서 열두 해 전 여름의 선우와 마주친다. 이튿날 번영회장 도상철이 매매 예약서를 편다. 군이 소멸대응기금 사십억으로 중앙로 동쪽 블록을 사서 생활센터를 짓는다. 구월 삼십일 저녁 여덟 시 실사, 그날 불 꺼진 칸은 빈 점포가 된다. 재현은 서명하고, 그다음에 안다. 아버지 가게는 아버지가 죽고 스무엿새 뒤 누군가 위조한 위임장으로 폐업 신고가 돼 있었고, 선우의 서점은 아버지가 열여덟 해 동안 월세 만 원에 내준 반 칸이었다. 소아과를 기다리는 선우의 누나, 틀린 말을 안 하는 군청 팀장, 대구 딸네로 가고 싶은 국수집 이모, 그리고 열두 해 전 부쳤는데 한 번도 닿지 않은 편지 한 장. 불 켜진 칸 셋에서 시작해 한 칸씩 다시 여는 이야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BL·GL
먼저 판단해 버린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길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오해를 사건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누가 거짓말을 한 것도, 누가 나쁜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닌데 십이 년이 지나가는 일이 실제로는 더 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악역이 없습니다. 편지 한 통이 한 달 늦게 열린 것뿐입니다. 두 사람을 서른에 만나게 한 것은 의도한 것입니다. 열아홉의 감정은 이름을 몰라서 못 말하고, 서른의 감정은 이름을 알아서 못 말합니다. 못 말하는 이유가 달라지는 그 자리를 쓰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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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19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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