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스릴러·공포·추리긴장된차가운재치 있는비정기

두 장의 유언장

아버지 빈소에서 유언장 두 장이 나왔다, 날짜가 다르다

노범우@nobeomu
15화·조회 1.5만·저장 552·완독률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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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5월 11일 밤⁠, 경북 안동 낙강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건설 회사 금목토건을 일군 금판술이 여든둘로 눈을 감은 첫날⁠, 맏딸 금선희는 흰 국화 제단 앞에서 문상객을 받는다⁠. 대구에서 서른 해 동안 땅을 파 온 문화재 발굴팀장답게 선희의 핸드백에는 손바닥만 한 흙손과 확대경이 들어 있다⁠. 밤 열한 시⁠, 막내 금태구가 하청 사장들 앞에서 봉투 하나를 연다⁠. 「⁠2023년 9월 2일⁠」에 쓴⁠, 회사와 회사가 쓰는 땅을 태구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이다⁠. 그러자 상복도 못 얻어 입고 빈소 뒤에 앉아 있던 아버지의 동거인 하소옥이 일어나 다른 봉투를 연다⁠. 「⁠2027년 3월 16일⁠」에 왼손으로 삐뚤빼뚤 쓰고 엄지를 찍은 유언장이다⁠. 풍산의 집과 과수원 땅을 하소옥에게 남긴다⁠. 태구는 십 년 동안 아버지 대신 회사를 꾸렸고⁠, 하소옥은 뇌졸중으로 오른손을 못 쓰게 된 아버지의 마지막 세 해를 혼자 받아 냈다⁠. 둘 중 한 장은 가짜다⁠. 발인은 13일 아침 아홉 시이고⁠, 그보다 세 시간 앞서 같은 장례식장 접객실에서 회사 이사회가 열린다⁠. 풍산 땅을 담보로 잡아야 넘어가는 대출이 거기서 정해진다⁠. 은행에서 물러난 선희의 남편 탁범곤은 지분 칠 퍼센트를 받기로 했다며 태구 편에 서라고 선희를 조른다⁠. 선희는 두 봉투를 저고리 안에 품고⁠, 사흘 동안 문상객 하나하나에게서 아버지의 마지막 석 달을 캐낸다⁠. 자필 유언장은 전부를 손으로 쓰고 연·월·일과 주소와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어야 한다⁠. 날짜 하나⁠, 주소 한 줄⁠, 도장의 깨진 귀퉁이 하나가 판을 뒤집는다⁠. 응급실 기록과 날짜를 맞대 보고⁠, 요양보호사와 야간 간호사의 말을 듣고⁠, 편지지가 언제 나온 물건인지 따진다⁠. 싸움은 빈소 하나에서 형제 넷으로⁠, 형제들에서 넉 달째 돈을 못 받은 하청 업체 열네 곳과 산업단지를 밀어붙이는 시청 도시계획과장에게로 넓어진다⁠. 가짜를 가려내면 동생은 상속에서 아예 빠지고⁠, 하청 노동자들의 밀린 임금이 날아가고⁠, 선희가 열세 해 동안 묻어 둔 일도 같이 파헤쳐진다⁠. 새벽 여섯 시 이사회까지⁠, 선희는 어디까지 팔 수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스릴러·공포·추리 · 5060

장례식장에서는 별일이 다 생깁니다⁠. 육개장이 모자라고⁠, 화환 리본의 이름이 틀리고⁠, 가족 단톡방에는 국화 이모티콘이 쉰 개쯤 올라옵니다⁠. 그리고 가끔은 봉투가 나옵니다⁠. 유언장을 둘러싼 다툼은 뉴스와 판결문에 자주 오르는 일인데⁠, 막상 어떤 유언장이 효력이 있는지⁠, 가짜는 무엇으로 드러나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가려내는 길을 선희의 눈으로 하나씩 밟았습니다⁠. 연·월·일과 주소와 이름과 도장⁠, 고친 날짜의 자국⁠, 다른 서류에서 옮겨 그린 글씨⁠, 몸이 불편한 사람의 손등을 누가 잡고 있었다는 증언⁠, 법원의 검인과 공증인 앞에서 남기는 유언까지⁠. 읽고 나서 집안의 서랍을 한 번 열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웃음은 커피 드립백을 문상객에게 파는 둘째 재묵⁠, 모두의 혈압을 재고 다니는 셋째 미송⁠, 화투판에서 십 원 내기로 목숨을 거는 하청 사장들⁠, 엉뚱한 빈소에 두 번 절한 시청 과장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선희 자신에게 두었습니다⁠. 가짜를 캐는 사람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열세 해 전 부모의 황혼 이혼 때 선희가 한 일은⁠, 이 사흘 동안 가장 깊은 데서 나옵니다⁠. 금목토건⁠, 낙강병원⁠, 새솔은행과 모든 인물·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안동과 풍산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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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84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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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솔아2026.11.01· 9화

    돋보기를 코끝에 걸어서 더 놀란 얼굴이 된 재묵 씨 때문에 긴장하다 웃었어요.

    • 노범우작가2026.11.01

      재묵 씨는 놀란 얼굴로 제일 중요한 걸 찾는 사람이에요. 사진첩 자동 저장이 이번 화의 열쇠입니다.

  • 하진명2026.11.01· 2화

    끄는 스위치가 없는 상주 휴게실 형광등, 장례식장 밤을 겪어 본 사람이라 첫 줄에서 멈췄어요.

    • 노범우작가2026.11.01

      장례식장 불은 밤새 켜 두게 되어 있어요. 그 불 아래에서 봉투 두 개를 꺼내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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