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무협따뜻한긴장된재치 있는비정기

손주 위해 다시 칼을 든 검왕

서른 해 두부만 눌러 온 손바닥이 다시 칼자루를 쥐었다

노범우@nobeomu
15화·조회 1.4만·저장 387·완독률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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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명나라 가정 서른세 해 늦봄⁠, 강남 소주 성 밖의 운하 마을 버들나루⁠. 예순두 살 독고철운은 서른 해째 새벽마다 맷돌을 돌려 두부를 누른다⁠. 아들과 며느리가 염방과 직방으로 일하러 나간 뒤⁠, 여덟 살 손주 소석을 서당에 데려다주는 일도 철운의 몫이다⁠. 며느리가 남긴 잔소리 목록을 소매에 넣고⁠, 몰래 엿 한 조각을 손주 입에 넣어 주고⁠, 두부 판을 어깨에 얹고 버드나무 길을 걷는 아침⁠. 서당 앞 마당에 관아 포졸들이 몰려와 있다⁠. 현령 사마도각은 훈장 육계담이 조정이 금한 시집 『⁠기저음⁠』을 가르쳤다며 서당을 닫고 아이들을 관아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도각의 말은 틀리지 않다⁠. 훈장이 가르친 시는 황제의 제단에 바칠 비단을 짜느라 밤을 새우는 어미들의 노래이고⁠, 조정은 이 노래를 요사한 글로 정했다⁠. 현령이 눈을 감으면 현령의 목이 날아간다⁠. 아이들의 습자지 가운데 금서의 시를 가장 또박또박 옮겨 쓴 것은 소석의 글씨다⁠. 철운은 두부 장수의 얼굴로⁠, 칼 없이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 두부 판으로 문을 막고⁠, 흥정을 하고⁠, 관아 마당에서 수결 하나를 두고 버틴다⁠. 그러나 북쪽에서 금의위 천호 위지현곡이 내려오고⁠, 아이들을 실은 배가 새벽 나루를 떠나려 할 때⁠, 철운은 맷돌 밑에 묻어 둔 천 감은 장검을 꺼낸다⁠. 서른 해 전 천하제일검으로 불리던 이름이 드러나고⁠, 옛 원수들이 손주를 노리기 시작한다⁠. 시아버지가 누구였는지 알게 된 며느리 반채향은 아들을 데리고 떠날지 남을지 갈림길에 선다⁠. 판은 서당 마당에서 소주 관아로⁠, 관아에서 금서를 핑계로 강남의 문인과 무인을 쓸어 내려는 조정의 칼끝으로 넓어진다⁠. 칼을 들수록 지킬 것이 늘고⁠, 하나를 갚을 때마다 새 빚이 생긴다⁠. 서른 해 동안 철운이 숨겨 온 것은 칼만이 아니었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 5060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들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새벽에 일하고⁠,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며느리의 잔소리 목록을 소매에 넣고 다니는 어른⁠. 그런 어른에게 한때 천하를 흔든 이름이 있었다면 어떨까⁠. 늙은 몸이 느려도 판단은 날카롭고⁠, 허리가 아파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을 쓰고 싶었습니다⁠. 나이를 놀림감으로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웃음은 철운이 스스로 터뜨리게 했습니다⁠. 웃음은 우물가 할멈들의 소문⁠, 며느리의 잔소리⁠, 두부 맛을 보러 왔다가 맷돌을 돌리게 된 젊은 도전자 셋⁠, 돋보기 대신 쓰는 애체를 늘 이마에 올려 두고 찾는 현령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손바닥에 두었습니다⁠. 두부를 누르는 굳은살과 칼을 쥐던 굳은살⁠, 그리고 서른 해 동안 솥에 덴 자국이라고 둘러댄 흉터 하나⁠. 가정 연간과 소주⁠, 현묘관⁠, 금의위⁠, 황제의 도교 제사와 비단 징발⁠, 바다의 왜구는 실제 역사에서 빌렸습니다⁠. 버들나루 마을⁠, 사마도각 현령⁠, 시집 『⁠기저음⁠』과 금서 사건⁠,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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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화 · 평균 5,452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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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오2026.11.01· 9화

    철운 할아버지가 결전 앞두고 두부를 혼자 누르는 장면에서 울컥했어요.

    • 노범우작가2026.11.01

      누름판은 아무한테도 안 맡기는 사람이에요. 그 손으로 보름 뒤에 칼을 듭니다.

  • 서지오2026.11.01· 2화

    베틀 마흔 대가 돌 때 바닥이 떨린다는 묘사로 시작하는 무협이라니 신선해요.

    • 노범우작가2026.11.01

      검왕 이야기지만 손주가 사는 마을은 베 짜는 마을이에요. 칼보다 베틀 소리가 먼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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