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로맨스·로판재치 있는따뜻한쓸쓸한비정기

졸혼 선언 아내 옆집에 이사 온 첫사랑

남편은 담을 쌓고, 첫사랑은 장미를 넘겼다

석담율@seokdamyul
15화·조회 1.5만·저장 340·완독률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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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4월 첫 토요일 아침⁠, 경기 용인 산자락의 전원주택 단지 느티울 7호⁠. 결혼 서른두 해 만에 「⁠졸혼⁠」을 선언하고 남편을 서울 아파트로 보낸 지 꼭 한 달⁠, 쉰아홉 살 손영란은 밀짚모자를 쓰고 앞마당 텃밭에 상추 모종을 심고 있다⁠. 낮은 돌담 너머로 덩굴장미 화분 하나가 쑥 넘어온다⁠. “⁠담 밑에 심으면 담을 타고 올라가요⁠.⁠” 깔끔한 은발에 베이지 카디건⁠, 대학 통기타 동아리에서 함께 노래하다 말 한마디 없이 입대해 버린 첫사랑 도기백이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막 옆집 8호로 이사 온 참이다⁠. 같은 날 오후⁠, 대문 앞에 커다란 여행 가방이 멈춘다⁠. 남편 우영칠이다⁠. 졸혼은 동네 망신이라며 주말마다 내려와 집을 지키겠다고 한다⁠. 영칠에게는 서른두 해 동안 혼자 벌어 식구를 먹인 자부심이 있고⁠, 영란에게는 같은 서른두 해 동안 한 번도 자기 이름으로 살아 본 적 없는 하루하루가 있다⁠. 옆집 남자가 누구냐는 물음에 영란은 숨기지 않는다⁠. “⁠첫사랑이요⁠.⁠” 이튿날부터 영칠은 돌담 위에 벽돌을 한 단씩 올린다⁠. 영란은 벽돌 밑에 장미를 심는다⁠. 기백은 남의 집 일에 끼고 싶지 않은데⁠, 하필 키가 백팔십이 넘어 담이 아무리 높아져도 담 너머가 다 보인다⁠. 마을 노래 교실과 공동 텃밭에서 두 사람이 마흔 해 전 노래를 다시 부르는 동안⁠, 단지 단톡방은 들끓고⁠, 주민회장은 집을 팔 사람을 데려오고⁠, 엄마 편이던 딸은 아빠가 혼자 쓰러진 밤 이후 마음이 흔들린다⁠. 싸움은 담장 하나에서 단지 전체로⁠, 단지에서 졸혼을 이혼으로 바꿀지 다투는 가정법원으로 번진다⁠. 서른두 해를 누가 먹여 살렸는가⁠. 담장 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벽돌일까⁠, 장미일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로맨스·로판 · 5060

졸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웃음이 먼저 났습니다⁠. 결혼을 졸업한다니⁠, 학교처럼 졸업장이라도 주는 걸까⁠. 들여다볼수록 웃을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법에는 없는 말이라 집 한 채를 두고 다투기 시작하면 결국 법에 있는 말⁠, 이혼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서른두 해 동안 월급을 날라 온 사람의 자부심도⁠, 이 월급으로 서른두 해 동안 집을 굴린 사람의 시간도 둘 다 진짜인데⁠, 법정은 하나만 고르라고 합니다⁠. 둘 사이를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쉰과 예순의 하루에서 가져왔습니다⁠. 머리에 얹어 두고 온 집 안을 뒤지는 돋보기⁠, 동창 단톡방의 아침 꽃 사진⁠, 1⁠.5배속으로 보는 벽돌 쌓기 동영상⁠, 상추를 지키려고 우산을 들고 고라니를 쫓는 새벽⁠, 목포 말씨로 단지를 다스리는 주민회장⁠. 아픈 자리는 소리 없이 두었습니다⁠. 혼자 라면을 끓이다 쓰러진 남편의 부엌⁠, 가족 단톡방에 뜬 「⁠나갔습니다⁠」 한 줄⁠. 느티울 전원마을⁠, 통기타 동아리 소리샘⁠, 노래 「⁠사월의 골목⁠」⁠,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용인과 수원⁠, 서울 상계동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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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93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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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경2026.11.01· 9화

    열한 해 탄 차를 파는 날 약봉투를 등산 조끼로 옮기는 장면이 좋아요.

    • 석담율작가2026.11.01

      차는 팔아도 약은 챙겨야 하니까요. 그 조끼 주머니가 다음 장면에서 쓰입니다.

  • 엄선재2026.11.01· 2화

    서른두 해 동안 된장 냄새로 시작하던 아침이 조용하다는 장면, 졸혼이 뭔지 한 번에 알겠어요.

    • 석담율작가2026.11.01

      영칠 씨는 아침이 혼자 차려지는 줄 알았어요. 조용한 부엌이 아내의 첫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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