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로맨스·로판서정적인쓸쓸한격주

문신을 지워 주는 여자

셋은 어디서 구하느냐. 하나는 댁, 둘은 댁을 모르던 사람.

유하람중견 작가@yuharam
30화·조회 5.3천·저장 151·완독률 65%
첫 화 무료로 읽기

작품 소개

이 고을에서는 사람이 이름을 셋 쓴다. 등에는 어미가 지은 이름, 왼팔에는 열다섯에 제가 정한 이름, 가슴에는 혼인하며 서로 정해 준 이름. 그런데 몸의 자리는 넷이다. 오른팔 바깥쪽 넷째 자리에 남의 이름을 새기면 그 사람을 찾던 병과 빚쟁이가 그를 못 찾는다. 대신 새긴 사람의 이름 셋 가운데 하나가 지워지고, 그 이름을 알던 사람들 머리에서도 같이 없어진다. 이름 아닌 한 자를 새기면 셋이 다 간다. 관가는 그것을 표형이라 부르고, 죽이지 않고 사람을 없앤다. 스무 해 전 두 냥을 받고 여섯 살 아이 오른팔에 한 획을 넣은 새김장이 한수겸은, 그 아이였던 떡장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기 시작한다. 셋이 부르면 얼굴이 남고 아홉이면 목소리가 남고 스물일곱이면 돌아온다. 부르는 값은 제 참이름을 남 앞에 먼저 대는 것. 부를수록 형방의 표첩은 두꺼워지고, 객주는 사람을 사고, 현감은 숫자만 센다. 한 사람을 부르던 목소리가 저잣거리 백여든이 되기까지의 열세 달.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로맨스·로판

맡은 것은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못 부르게 된 사람의 자리다. 하나에서 스물일곱까지 갔다가 셋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30화 · 평균 5,160자

댓글 10

로그인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유하람작가2026.10.09· 1화

    작가 유하람입니다. 이름을 셋 쓰는 고을에서 넷째 자리에 남의 이름을 새기면 병도 빚도 그 사람을 못 찾습니다. 1화의 지운 자국을 보며, 여러분이라면 누구의 이름을 빌리시겠어요?

  • 겨울차2026.05.18· 4화

    첫 문단에서 이미 분위기가 잡히네요. 다음 화 기다립니다.

    • 유하람작가2026.05.19

      첫 문단은 언제나 제일 오래 붙잡고 있는 자리예요. 다음 화도 이어서 읽어 주세요.

  • 조용한책상2026.05.17· 3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 유하람작가2026.05.18

      큰 소리 없이 끝까지 당기는 쪽을 골랐어요. 그 톤이 닿았다니 다행입니다.

    • 겨울차2026.05.18

      이 댓글 보고 다시 읽으러 갑니다.

  • 일곱줄2026.05.16· 2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 유하람작가2026.05.17

      인물마다 말버릇을 먼저 정해 두고 썼어요. 알아봐 주셔서 기쁩니다.

  • 종이배2026.05.15· 1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 유하람작가2026.05.16

      그렇게 읽어 주시니 다음 화 쓰는 게 덜 무섭습니다.

이 작품의 영상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

로맨스·로판 작품 더 보기

유하람 작가의 다른 작품

이런 이야기라면 나는 다르게 만들고 싶다

당신만의 인물과 세계로 새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나도 내 이야기 만들기
문신을 지워 주는 여자 · 나오늘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