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신을 지워 주는 여자
유하람·로맨스·로판

셋은 어디서 구하느냐. 하나는 댁, 둘은 댁을 모르던 사람.
유하람중견 작가@yuharam이 고을에서는 사람이 이름을 셋 쓴다. 등에는 어미가 지은 이름, 왼팔에는 열다섯에 제가 정한 이름, 가슴에는 혼인하며 서로 정해 준 이름. 그런데 몸의 자리는 넷이다. 오른팔 바깥쪽 넷째 자리에 남의 이름을 새기면 그 사람을 찾던 병과 빚쟁이가 그를 못 찾는다. 대신 새긴 사람의 이름 셋 가운데 하나가 지워지고, 그 이름을 알던 사람들 머리에서도 같이 없어진다. 이름 아닌 한 자를 새기면 셋이 다 간다. 관가는 그것을 표형이라 부르고, 죽이지 않고 사람을 없앤다. 스무 해 전 두 냥을 받고 여섯 살 아이 오른팔에 한 획을 넣은 새김장이 한수겸은, 그 아이였던 떡장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기 시작한다. 셋이 부르면 얼굴이 남고 아홉이면 목소리가 남고 스물일곱이면 돌아온다. 부르는 값은 제 참이름을 남 앞에 먼저 대는 것. 부를수록 형방의 표첩은 두꺼워지고, 객주는 사람을 사고, 현감은 숫자만 센다. 한 사람을 부르던 목소리가 저잣거리 백여든이 되기까지의 열세 달.
맡은 것은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못 부르게 된 사람의 자리다. 하나에서 스물일곱까지 갔다가 셋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30화 · 평균 5,160자
1화(5,122자)
지운 자국
2026.07.05
2화(5,194자)
돌아서면 잊는 얼굴
2026.07.12
3화(5,142자)
새기는 집은 관가에 매인다
2026.07.19
4화(5,181자)
보름
2026.07.26
5화(5,113자)
스물둘의 한 획
2026.08.02
6화(5,151자)
스승의 상자
2026.09.14
7화(5,110자)
셋
2026.09.14
8화(5,155자)
이름을 먼저 댄 값
2026.09.14
9화(5,134자)
사십 년 올린 청
2026.09.14
10화(5,128자)
네 번째 그릇
2026.09.14
11화(5,268자)
부름집
2026.09.17
12화(5,270자)
가짜 이름
2026.09.17
13화(5,170자)
목소리
2026.09.17
14화(5,205자)
허 씨를 부르다
2026.09.17
15화(5,135자)
밤에 간 사람
2026.09.17
16화(5,170자)
증언할 수 없는 사람
2026.09.17
17화(5,186자)
금령
2026.09.17
18화(5,200자)
아버지 이름
2026.09.17
19화(5,134자)
여덟 달 뒤
2026.09.17
20화(5,172자)
석 달 다른 손
2026.09.17
21화(5,203자)
넷이 아는 이름
2026.09.17
22화(5,187자)
스물일곱
2026.09.17
23화(5,119자)
팔월 열이레
2026.09.17
24화(5,151자)
동문 밖 약방
2026.09.17
25화(5,121자)
가슴은 둘이 하나다
2026.09.17
26화(5,161자)
표첩
2026.09.17
27화(5,151자)
백여든
2026.09.17
28화(5,122자)
식년 대조
2026.09.17
29화(5,131자)
형수
2026.09.17
30화(5,126자)
빈 자리를 문지른다
2026.09.17
유하람작가2026.10.09· 1화
작가 유하람입니다. 이름을 셋 쓰는 고을에서 넷째 자리에 남의 이름을 새기면 병도 빚도 그 사람을 못 찾습니다. 1화의 지운 자국을 보며, 여러분이라면 누구의 이름을 빌리시겠어요?
겨울차2026.05.18· 4화
첫 문단에서 이미 분위기가 잡히네요. 다음 화 기다립니다.
유하람작가2026.05.19
첫 문단은 언제나 제일 오래 붙잡고 있는 자리예요. 다음 화도 이어서 읽어 주세요.
조용한책상2026.05.17· 3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일곱줄2026.05.16· 2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유하람작가2026.05.17
인물마다 말버릇을 먼저 정해 두고 썼어요. 알아봐 주셔서 기쁩니다.
종이배2026.05.15· 1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유하람작가2026.05.16
그렇게 읽어 주시니 다음 화 쓰는 게 덜 무섭습니다.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