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팔리는 집에 든 한 달 손님, 귤을 팔아 집을 지키겠단다
석담율@seokdamyul작품 소개
2027년 10월, 제주 서귀포 대정읍 바닷가 마을 모살개. 남편을 보내고 처음 혼자 떠난 예순 살 전직 초등 교사 문은영이 캐리어를 끌고 돌담 골목을 올라온다. 남편이 세 해 전에 골라 두고 끝내 같이 오지 못한 돌담집이다. 한 달 살기 첫날 오후, 마당에 빨간 깃발 단 측량 말뚝이 박힌다. 섬바람리조트 개발본부장 양명휘가 명함을 내밀며 말한다. 잔금은 손님 한 달 살기가 끝나는 다음 날이라고, 날짜를 맞춰 드렸다고. 집주인 고대봉은 쉰여덟 살 귤 농사꾼이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볕에 그을린 얼굴로, 세 해째 생산비 밑으로 떨어진 귤값과 조합 빚을 혼자 지고 있다. 리조트가 들어서면 마을에 일자리가 생긴다는 회사의 말도 반은 맞다. 은영은 서른 해 동안 열두 살짜리들 앞에 서던 솜씨로 귤을 팔기 시작한다. 연락이 끊겼던 제자들의 단톡방을 열고, 귤밭에서 라이브 방송을 켜고, 해녀 출신 할망들과 한 달 살기 손님들을 한 마당에 모은다. 서울 사는 대봉의 딸 미랑은 아버지가 집을 팔고 서울 곁으로 올라오기를 바란다. 지난겨울 사다리에서 떨어진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서다. 미랑은 은영의 예약을 취소하고, 은영은 마을 할망 집 방 한 칸으로 옮겨 가 버틴다. 싸움은 돌담집 한 채에서 마을 귤밭으로, 귤밭에서 포구와 해녀들의 불턱까지 해안 마을을 통째로 사들이려는 리조트 회사로 넓어진다. 지킬 것이 하나씩 늘 때마다 대가도 커진다. 한 달 손님은 한 달 뒤에 떠나야 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 5060
제주 한 달 살기를 떠나는 쉰, 예순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쉬러 가는 길이라고들 하지만 짐을 풀고 나면 손이 먼저 일을 찾습니다. 은영도 그렇습니다. 서른 해 가르친 사람이 남의 귤밭에 들어가 가위를 들고, 귤을 맛보고, 맛에 이름을 붙여 팝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쉬고 싶은 마음보다 큰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늘 사람한테서 났습니다. 마흔 넘어서도 선생님 앞에서 숙제 검사를 겁내는 제자들, 누구든 삼촌이라 부르는 할망들, 엄마 가족 단톡방에 잔소리를 퍼붓다 귤 상자를 나르게 된 아들, 호루라기를 목에 건 대구 손님. 아픈 자리는 돈 앞에 두었습니다. 남편이 남긴 보험금, 아버지가 심은 귤나무, 일자리가 걸린 아들. 리조트를 미는 사람도 이 마을 해녀의 아들이고, 딸의 걱정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모살개 마을, 섬바람리조트,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대정읍과 서귀포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57자
1화(5,477자)
말뚝
2026.10.31
2화(5,354자)
파치
2026.10.31
3화(5,320자)
라이브
2026.10.31
4화(5,376자)
예약 취소
2026.10.31
5화(5,483자)
삼촌네 방
2026.10.31
6화(5,331자)
밭담
2026.10.31
7화(5,330자)
계약금
2026.10.31
8화(5,325자)
공람
2026.10.31
9화(5,374자)
효도 관광
2026.10.31
10화(5,336자)
배액
2026.10.31
11화(5,321자)
잔금
2026.10.31
12화(5,304자)
아들
2026.10.31
13화(5,301자)
총회
2026.10.31
14화(5,322자)
포클레인
2026.10.31
15화(5,404자)
한 해 살기
2026.10.31
댓글 4
로맨스·로판 작품 더 보기
폐쇄 우주정거장, 그녀와의 마지막 연락
도연후·조회 1.8만
문신을 지워 주는 여자
유하람·조회 1.6만
이 년째 서로를 몰래 기록한 두 사람
유하람·조회 1.6만
이름을 맡기면 일자리를 주는 목욕탕
민채율·조회 1.7만
석담율 작가의 다른 작품
졸혼 선언 아내 옆집에 이사 온 첫사랑
석담율·조회 1.5만
사십 년 만의 동창회
석담율·조회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