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로맨스·로판따뜻한재치 있는긴장된비정기

사십 년 만의 동창회

졸업식 날 말없이 떠난 반장이 동창회장 선거에 나왔다

석담율@seokdamyul
15화·조회 1.5만·저장 328·완독률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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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5월⁠, 충북 청주 시내 호텔의 이 층 연회장⁠. 무심여고와 무심고가 처음으로 함께 여는 동창회에 「⁠졸업 40주년⁠」 현수막이 붙었다⁠. 현수막은 재작년에 뽑은 것이고⁠, 동창회는 기금 다툼으로 두 해를 미뤘다⁠. 사별한 지 세 해 된 예순한 살 피아노 학원 원장 서선옥은 입구에서 마흔두 해 만에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졸업식 날 말 한마디 없이 서울로 떠난 남고 반장 탁상렬이다⁠. 상렬은 그날 오후 단상에 올라 동창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한다⁠. 상렬은 서울에서 탁산건설을 일군 사람이다⁠. 동창회 기금 이억으로 동창들의 고향 마을 느릅실에 요양 쉼터를 짓고⁠, 모자라는 돈은 자기가 채우겠다고 한다⁠. 청주 시내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들을 고향 집 가까이 모시고⁠, 언젠가 우리도 거기서 늙자는 말에 박수가 터진다⁠. 선옥은 박수 사이로 반음 어긋난 소리를 듣는다⁠. 기금은 삼십 년 동안 후배들 장학금으로 쓰라고 모은 돈이고⁠, 돈을 내 온 동창 절반이 장학금을 원한다⁠. 선옥은 그날 밤 열한 시 오십팔 분⁠, 동창회 단톡방에 출마를 알린다⁠. 단톡방에는 하루에도 음성 메시지가 수십 개씩 올라온다⁠. 산악회 버스에서⁠, 문장대 꼭대기에서⁠, 합창단 연습실에서 두 사람은 부딪치고⁠, 사십 년 전 일이 하나씩 열린다⁠. 졸업식 날 정류장에 누가 있었는지⁠, 선옥 아버지의 정미소가 망하던 겨울 누가 보증을 섰는지⁠. 버스 통학 시절부터 단짝인 염갑분은 황혼 이혼 서류를 들고 상렬의 쉼터 사무장 자리를 택한다⁠. 일은 동창회 하나에서 느릅실 마을 전체로⁠, 마을에서 탁산건설이 노리는 골짜기 개발 부지로 넓어진다⁠. 개발 부지 한가운데⁠, 다리 어귀의 옛 정미소 터는 선옥의 땅이다⁠. 사십 년 전에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 요양원에서 화투를 치는 여든일곱 살 어머니⁠, 회사를 지키려는 상렬의 아들⁠, 땅을 팔라는 서울의 딸⁠. 총회 날⁠, 누가 무엇을 내놓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로맨스·로판 · 5060

동창회 단톡방을 들여다보면 하루가 꽃 사진으로 열립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래로 손주 사진⁠, 등산 사진⁠, 누군가 실수로 보낸 사십 초짜리 음성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들어 보면 전 부치는 소리와 트로트와 남편 기침이 다 섞여 있습니다⁠. 예순 넘은 사람들의 연애와 선거를 그 소리들 사이에 놓고 싶었습니다⁠. 다 늙어서 무슨 첫사랑이냐는 말을⁠, 다 늙었으니까 이번엔 끝까지 하겠다는 말로 받아치는 사람들입니다⁠. 웃음은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산악회 대장 모기팔⁠, 이름 때문에 손주들에게 갑분싸 할머니로 불리는 염갑분⁠, 요양원 화투판에서 판돈 대신 사탕을 따는 어머니 한봉녀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따로 두었습니다⁠. 마흔두 해 동안 가방 속에 있던 편지⁠, 빚을 정리하려고 서둘러 치른 결혼⁠,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도 평생 아무 말 하지 않은 죽은 남편⁠. 아무도 나쁘지 않았다고 쓰지 않았습니다⁠. 다들 자기가 지키려던 것을 지키다가 남의 것을 밟았습니다⁠. 무심여고와 무심고⁠, 느릅실 마을⁠, 탁산건설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청주와 무심천⁠, 속리산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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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45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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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재담2026.11.01· 9화

    갑자기 건설사가 단톡방에 들어왔을 때 비명 질렀어요. 누가 초대한 거예요?

    • 석담율작가2026.11.01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무서운 대목이에요. 조카 이야기는 소문이고, 진짜는 조금 뒤에 드러납니다.

  • 류청산2026.11.01· 2화

    단톡방 음성 메시지가 쉰 개 넘게 쌓인 거 보고 저희 동창회 생각나서 식은땀 났어요.

    • 석담율작가2026.11.01

      동창회 단톡방은 일요일에 제일 시끄러워요. 선옥 씨는 피아노 학원 보면대에 휴대전화를 세워 놓고 하나씩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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