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무협주 1회

아홉 대를 맞으면 천하제일 표사가 된다

맞으면 오릅니다. 오를 때마다 하나씩 잃습니다.

구슬안@guseulan
10화·조회 1.5만·저장 749·완독률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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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당신한테는 아직 못 한 말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말을 하려고 적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 두면 언젠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습니다⁠. 먼저 셈부터 적겠습니다⁠. 당신은 셈을 좋아하셨으니까⁠. 표사의 급은 아홉입니다⁠. 오르는 법은 하나뿐입니다⁠. 맞으면 오릅니다⁠. 스승이 급소를 하나 짚어서 때리고⁠, 맞고 서 있으면 한 급 오릅니다⁠. 주저앉으면 안 오릅니다⁠. 첫째는 정강이입니다⁠. 열두 살에 맞습니다⁠. 여섯째는 뒤통수 아래입니다⁠. 저는 그것을 열아홉에 맞았고⁠, 사흘 동안 오른쪽 눈이 안 보였습니다⁠. 일곱째에서 씹는 것을 잃고⁠, 여덟째에서 숨을 잃고⁠, 아홉째에서 말을 잃습니다⁠. 이걸 오른다고 합니다⁠. 저는 열두 해 동안 그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홉째는 세 도시를 통틀어 하나여야 합니다⁠. 그게 당신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홉째가 되려면 당신이 없어야 합니다⁠. 저는 그 셈을 작년 가을부터 서른한 번 했습니다⁠.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무협의 주인공은 대개 수련으로 강해집니다⁠. 이 이야기의 표사들은 맞아서 오릅니다⁠. 스승이 급소를 짚어 때리고⁠, 맞고도 서 있으면 한 급이 오르고⁠, 오를 때마다 눈이나 숨 같은 것을 하나씩 내줍니다⁠. 강해진다는 말은 몸에 무엇을 남길까요⁠? 이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싸움보다 맞은 뒤의 날들을 오래 적었고⁠, 여섯째에서 다섯 해째 멈춰 있는 유원이 말을 잃은 아홉째에게 쓰는 긴 편지로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웃음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냈습니다⁠. 해마다 같은 질문을 던지는 스승과 해마다 “⁠아직입니다⁠”로 버티는 제자⁠, 씹는 힘을 잃는다는 일곱째인데도 밥을 잘 먹는 스승⁠. 아픈 자리는 기록에 남지 않는 것에 두었습니다⁠. 표국 기록에는 맞은 날과 누운 날수만 적히고⁠, 무엇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적을 칸이 없습니다⁠. 유원도 깨끗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홉째가 사라져야 자기 자리가 난다는 계산을 서른한 번이나 했습니다⁠. 스승도 악인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때린 손은 열두 해 동안 “⁠원래 그렇다⁠”는 말 아래에서 움직였습니다⁠. 건너말과 윗물⁠, 아랫여울⁠, 여울목 네 도시와 급의 규칙⁠,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왕조 이름은 대지 않았습니다⁠. 짐을 지키며 먼 길을 가는 표국과 표사라는 이름만 무협의 오랜 전통에서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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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049자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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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도윤2026.10.09· 1화

    작가 한도윤입니다. 맞으면 오르고, 오를 때마다 하나씩 잃는 셈법으로 쓴 편지입니다. 1화를 읽고 아직 못 한 말이 떠오르셨다면, 그 말은 누구에게 하는 말이었을까요?

  • 다시읽기2026.09.27· 1화

    아홉 대를 맞으면 천하제일인데 왜 1화에서 벌써 여섯째예요?

    • 구슬안작가2026.09.28

      주인공이 이미 다섯 대를 맞은 채로 시작해요. 앞의 다섯 대에 무엇을 잃었는지는 뒤에서 하나씩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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