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십만 엄마 유튜버
반찬 영상으로 선생님이 된 엄마, 아들은 오늘 지우라 한다
윤은류@yuneunryu작품 소개
2027년 봄, 전북 군산 월명동 골목의 반찬 가게 「남궁반찬」 예순한 살 남궁희자는 손님 없는 오후 세 시마다 진열대 위에 작은 삼각대를 세우고 휴대전화 앞에서 겉절이를 버무린다. 흰 위생모 아래로 정수리에 둥글게 묶은 머리가 불룩 솟고, 다홍색 앞치마 주머니에는 늘 돋보기가 없다. 석 달 전 처음 올린 영상의 구독자가 십만을 넘기던 수요일 오후, 서울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 남궁성율이 인쇄한 댓글 마흔여섯 장을 들고 내려와 진열대 유리 위에 펼친다. “엄마, 오늘 지워요.” 성율은 무섭다. 댓글에는 엄마의 틀니를 놀리는 말과 가게 위치를 캐묻는 말이 늘었고, 지난주에는 모르는 남자가 가게에 와서 혼자 사느냐고 물었다. 희자는 물러서지 않는다. 남편을 보낸 뒤 처음으로 「사장님」이 아닌 「선생님」 소리를 듣고 있고, 광고 수익으로 남편 병원비 빚의 이자를 내는 중이다. 같은 날 길 건너편에서 셀카봉을 든 남자가 가게를 찍고, 영상을 편집해 주던 단골 미용실 원장의 딸 차예늘에게는 서울의 기획사 은결 미디어가 보낸 메시지가 와 있다. 채널을 사고 싶다고. 희자는 시니어 유튜버 학교 동기들과 댓글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채널을 이미 판 용접공 출신 염득갑은 자기 얼굴로 남이 쓴 광고를 읽고 있고, 뜨개질 채널의 오춘엽은 단톡방에서 이모티콘으로 싸운다. 무대는 반찬 가게 하나에서 동기들로, 동기들에서 나이 든 사람의 얼굴과 구독자를 사고파는 채널 매매 시장으로 넓어진다. 은결 미디어의 이사 류옥채는 나이 든 크리에이터가 혼자서는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우라는 아들과 사겠다는 회사 사이에서, 희자는 국자를 들고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주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드라마 · 5060
5060의 열에 여섯 넘게 동영상 앱을 가장 즐겨 본다고 합니다.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찍기 시작한 분들도 많습니다. 시장 반찬 가게 사장님이 휴대전화 앞에서 처음으로 선생님 소리를 듣는 오후를 쓰고 싶었습니다. 화면 뒤에는 겁먹은 자식이 있고, 숫자를 사러 오는 사람이 있고, 남을 깎아 조회수를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 하나 이유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웃음은 돋보기를 머리에 얹고 돋보기를 찾는 희자, 「할매」를 금지어로 걸었다가 「할매 손맛 최고」까지 막아 버리는 아들, 축하 이모티콘을 마흔 번 보내는 용접공, 파마 롤을 단 채 뛰어 들어오는 미용실 원장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빚이 적힌 숫자 하나가 남의 영상에 뜨는 밤, 그리고 아들이 보낸 문자 한 줄에 두었습니다. 남궁반찬, 은결 미디어, 뒤집개TV, 뼈마디 황금환, 늘봄 평생학습관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군산과 익산, 서울 성수동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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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09자
1화(5,544자)
오후 세 시의 십만
2026.10.31
2화(5,708자)
뒤집개
2026.10.31
3화(5,380자)
삼억
2026.10.31
4화(5,454자)
돋보기
2026.10.31
5화(5,437자)
무릎이 춤을 춥니다
2026.10.31
6화(5,378자)
사천이백
2026.10.31
7화(5,360자)
뒤집개의 주인
2026.10.31
8화(5,360자)
월명동아들
2026.10.31
9화(5,400자)
맞불
2026.10.31
10화(5,361자)
위약금
2026.10.31
11화(5,348자)
빚 갚을 돈
2026.10.31
12화(5,367자)
주소
2026.10.31
13화(5,361자)
팔지 않는 사람들
2026.10.31
14화(5,322자)
간을 보는 사람
2026.10.31
15화(5,354자)
오후 세 시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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