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드라마재치 있는따뜻한긴장된비정기

손주 돌봄 파업 선언

다섯 해 손주를 본 할머니가 허리 보호대를 차고 딸과 협상에 나섰다

윤은류@yuneunryu
15화·조회 1.5만·저장 629·완독률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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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3월 2일 화요일⁠, 쌍둥이의 유치원 새 학기 첫날 아침⁠. 경기 화성 동탄의 신도시 아파트 이음누리 7단지 107동 거실에 예순두 살 육계순이 허리 보호대를 차고 들어선다⁠. 다섯 해 동안 아침 일곱 시 반이면 103동에서 걸어와 맞벌이 딸의 쌍둥이 라율과 라겸을 봐 온 사람이다⁠. 계순은 식탁에 진단서를 내려놓는다⁠. 「⁠요추 제4-5번 추간판 탈출증⁠. 6주간 들기와 허리 굽히기를 삼갈 것⁠.⁠」 그리고 말한다⁠. 오늘부터 파업이다⁠. 서른다섯 딸 육혜빈은 울지도 화내지도 않는다⁠. 출근 가방에서 「⁠할머니 돌봄 계약서⁠」를 꺼내고 월급 칠십만 원을 적어 내민다⁠. 혜빈은 지난해 겨우 단 팀장 자리를 지켜야 하고⁠, 엄마가 손을 놓으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혜빈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믿을 사람이다⁠. 계순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다섯 해 동안 동창 얼굴 한 번 못 본 자기 화요일을 돌려 달라고 한다⁠. 버스 기사로 서른한 해를 산 남편 육순범은 딸 편에 서서 아내를 이기적이라 몰아세운다⁠. 옷 수선집을 스물두 해 꾸린 계순은 계약서를 옷처럼 고친다⁠. 빨간 수선 펜으로 품을 줄이고 단을 접어 딸에게 돌려준다⁠. 거실 하나에서 시작한 싸움은 맘카페의 익명 글 하나를 타고 단지 할머니들의 「⁠돌봄 노조⁠」로⁠, 노조에서 손주 돌봄 수당을 두고 시의원과 맞붙는 시청 공청회로 넓어진다⁠. 공청회 발언대 맞은편에는 딸이 서 있다⁠. 엄마와 딸⁠, 둘 다 옳은 싸움에서 누가 무엇을 내놓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 5060 · 사회고발

손주를 보는 할머니 둘 가운데 하나는 원하지 않으면서 자식 사정에 못 이겨 돌본다는 조사를 읽었습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도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만두면 누가 무너지는지도 우리는 압니다⁠. 팀장 자리 하나를 붙들려고 새벽에 출근 가방을 싸는 딸이 있습니다⁠. 그래서 착한 엄마와 나쁜 딸의 이야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둘 다 옳고⁠, 둘 다 지쳤고⁠, 둘 다 상대가 자기를 제일 잘 안다고 믿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웃음은 계순이 직접 터뜨립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하룻밤 사이에 노동법 강의로 바꿔 놓은 휴대전화⁠, 쉰 줄 넘은 사람만 아는 돋보기 찾기⁠, 「⁠육씨네⁠」 가족 단톡방의 우는 이모티콘⁠, 경로당에 들어갈 나이가 안 돼 ‘⁠준회원 총무⁠’를 맡은 남편⁠, 유튜브를 보며 손녀 머리를 땋다가 자기 손가락을 같이 묶는 할아버지⁠. 아픈 자리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허리 보호대 찍찍이 떼는 소리⁠, 바뀐 현관 번호 앞에서 들리는 손주의 노랫소리⁠. 이음누리 7단지⁠, 세묘테크⁠, 해님 유치원⁠, 「⁠조부모 손주 돌봄 수당⁠」 조례안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화성과 동탄⁠, 수원⁠, 통영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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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38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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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빵2026.11.01· 9화

    사위 작업복 솔기를 꿰매는 장면에서 파업 중인 할머니 마음이 다 보이네요. 결국 손이 먼저 가는 거죠?

    • 윤은류작가2026.11.01

      손은 늘 마음보다 먼저 갑니다. 대신 이번엔 계순 씨가 꿰매면서 할 말을 하나 정해 둡니다.

  • 달밤에책2026.11.01· 2화

    토마토 바늘꽂이에 시침핀 꽂으면서 손주 기다리는 장면, 우리 엄마랑 너무 똑같아서 웃다가 찡했어요.

    • 윤은류작가2026.11.01

      계순 씨 바늘꽂이는 저희 어머니 재봉틀 옆에 있던 걸 그대로 데려왔어요. 핀이 꽂힐수록 계순 씨 속도 같이 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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