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풀어 준 호랑이
송아지를 문 호랑이, 배 속에는 새끼가 있었다
하윤슬@hayunseul작품 소개
2030년 10월 9일 새벽 네 시, 지리산 남원 산내면의 지리산 범 복원센터 관사에서 노트북이 운다. 「호단 · 마을 경계 안」. 반년 전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와 풀어 준 아무르 암호랑이 호단이 무내골 한우 농가의 외양간에서 송아지를 물어 죽였다. 수의사 육한담이 추적팀 막내 방준호를 태우고 달려가 보니, 개울가 자갈밭에 송아지가 누워 있고 주인 방칠구가 쇠스랑을 쥔 채 한담을 노려본다. 준호는 칠구의 외아들이다. 마을회관 벽에는 봄에 도장을 찍은 협약서가 붙어 있다. 가축 피해가 세 번이면 범을 다시 잡아 사육장으로 보내고, 사람이 다치면 사살을 검토한다. 칠구는 사료값 빚에 송아지 한 마리가 한 해 농사라며 두 번을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한다. 함양의 사냥꾼 곽두식에게 전화를 걸고, 마을 사람 대부분이 칠구 편에 선다. 한담은 호단이 마을로 내려온 데는 까닭이 있다며 막는다. 산에 멧돼지 냄새가 끊겼고, 호단의 옆구리가 불어 있다. 다만 한담에게도 마을에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이야기의 반은 호단의 눈으로 간다. 호단은 사람 말을 모른다. 약 냄새, 소 냄새, 쇠기름 냄새, 철망에 묻은 녹 냄새로 산과 사람을 안다. 배 속에서 뒤척이는 것을 품고, 겨울을 날 굴을 찾아 바위마다 코를 댄다. 다툼은 외양간에서 마을 총회로, 세종의 환경부로, 호랑이를 보러 몰려든 관광객과 사냥꾼으로 넓어진다. 범을 지키려는 사람과 소를 지키려는 사람이 같은 산을 오르내리고, 첫눈 오는 날 호단과 칠구가 같은 산길에서 마주친다. 둘 가운데 누가 먼저 물러설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드라마 · 동물 · 3040
산에 범을 다시 풀자는 말은 듣기 좋습니다. 그 산 아래 외양간에 소를 매어 둔 사람에게는 다른 말로 들립니다. 송아지 한 마리를 팔아 사료를 사고, 그 사료로 다음 송아지를 받는 집에서 송아지 한 마리는 한 해입니다. 칠구가 끝까지 틀리지 않게 쓰고 싶었습니다. 범을 지키는 사람도 깨끗하지 않게 썼습니다. 한담은 알면서 입을 다문 적이 있습니다. 호단의 장면에서는 사람의 말을 한 줄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호랑이가 아는 것은 냄새와 소리와 발밑과 배고픔, 그리고 배 속의 무게뿐입니다. 웃음은 메가폰을 마이크라고 부르는 이장, 범을 누나라고 부르는 추적팀 막내, 호랑이 막걸리를 파는 마을 총회와 귀에 호랑이 머리띠를 꽂고 오는 관광객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두었습니다. 지리산 범 복원센터와 무내골, 등장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산내면과 반야봉, 뱀사골, 만수천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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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64자
1화(5,589자)
개울가의 송아지
2026.11.01
2화(5,416자)
팔 할
2026.11.01
3화(5,366자)
외양간의 밤
2026.11.01
4화(5,316자)
귤 표결
2026.11.01
5화(5,321자)
한 시간에 한 점
2026.11.01
6화(5,384자)
흑염소
2026.11.01
7화(5,334자)
열한 번
2026.11.01
8화(5,387자)
호랑이 마을
2026.11.01
9화(5,368자)
올무
2026.11.01
10화(5,327자)
미끼
2026.11.01
11화(5,323자)
서른 바늘
2026.11.01
12화(5,333자)
사살팀
2026.11.01
13화(5,329자)
범바위
2026.11.01
14화(5,337자)
목걸이
2026.11.01
15화(5,336자)
첫눈
2026.11.01
댓글 4
한화만더2026.11.01· 9화
곽두식 생방송에서 「저는 압니더」 할 때 소름. 준호랑 한담 선배 둘이서 올무 끊는 장면 응원했어요!
하윤슬작가2026.11.01
준호는 아버지와 선배 사이에서 늘 초코바를 하나씩 챙기는 아이입니다. 범 굴을 먼저 찾는 사람이 누가 될지 지켜봐 주세요.
창가자리2026.11.01· 2화
냄새가 전부 식어 있었다는 문장이 무서웠어요. 호단이가 왜 마을로 내려왔는지 알 것 같아요.
하윤슬작가2026.11.01
호단은 사람 말을 몰라도 산이 비었다는 건 코로 압니다. 철망에 낀 멧돼지 털 한 올이 이번 화의 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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