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백 미터
접근금지 백 미터 안으로, 밤마다 구 초씩 들어왔다 나가는 남자가 있다
하윤슬@hayunseul작품 소개
2028년 3월 말, 과천 위치추적 관제실. 야간조 관제요원 하동욱의 화면에서 스토킹 출소자 배성진의 초록 점이 밤마다 새벽 한 시 십일 분에 피해자 집 접근금지 선 안으로 일 미터 들어왔다가 구 초 만에 나간다. 관제실에는 십 초가 안 되는 진입을 오차로 보고 경보를 울리지 않는 기준이 있다. 성진이 일하는 밝은마트 비산점 계산대는 피해자 최소영의 집에서 백일 미터, 문 앞 분리수거함은 구십구 미터다. 판결은 선 안을 막았고, 선 밖의 일 미터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안양 비산동 골목. 청우빌라 2층 흰 블라인드 틈으로 소영은 보랏빛 남색 조끼를 입은 남자가 고개를 드는 각도를 보며 함께 구 초를 센다. 112에 신고하면 경찰은 묻는다.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죠? 보호관찰관 윤미숙은 위반 없는 사람의 생업 동선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소영은 노란 락카와 줄자를 사서 빌라 정문부터 백 미터를 재고, 편의점 문턱 앞에 「접근금지 100m」를 긋는다. 그날 밤 성진은 노란 선 위에 발끝을 대고 십일 분을 버틴다. 동욱이 쫓는 것은 성진의 구 초만이 아니다. 세 해 전 오차 경보에 묻혀 진짜 경보를 늦게 연 겨울 뒤에, 십 초 기준을 건의서로 쓴 사람이 동욱 자신이다. 십 초는 관제실의 밤들을 지켰고, 같은 문장이 한 사람에게 서른 밤의 구 초를 주었다. 관제요원과 피해자와 가해자, 세 사람의 눈으로 번갈아 따라가는 열다섯 화.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스릴러·공포·추리 · 3040 · 사회고발
스토킹 가해자가 출소한 뒤 피해자 집 근처에서 일하는데, 접근금지 거리 밖이라 막을 수 없었다는 기사를 여러 번 읽었습니다. 배달 일을 하던 부착자의 경보가 하루 수십 번 울렸지만 생업 동선으로 판단되었고, 피해자가 이사를 갔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선은 사람을 막기도 하지만, 선을 아는 사람에게는 서는 자리를 정해 주기도 합니다. 그 일 미터를 쓰고 싶었습니다. 세 사람의 눈으로 번갈아 썼습니다. 동욱은 숫자로 사람을 보는 자리에 있고, 소영은 숫자가 몸에 새겨진 사람이고, 성진은 숫자를 지키는 척하며 숫자 사이로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성진의 집착은 성진 안에서 쓰되, 성진이 사랑과 약속이라고 부르는 밤마다 소영이 잃은 퇴근길과 잠과 이름을 옆에 두었습니다. 집착을 사랑으로 포장하지 않았고, 기다리고 지켜본 일은 끝까지 범죄로 썼습니다. 따라 할 수 있는 수법은 언론에 보도된 수준까지만 두었습니다. 웃음은 관제실 야간조의 컵라면과 교통방송 중계와 귤 열두 개에 모았고, 소영과 성진의 화에는 억지로 웃음을 넣지 않았습니다. 스토킹처벌법의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 전자장치 부착명령과 특정인 접근금지 준수사항, 관제센터의 삼 분 통화와 신속수사팀, 스토킹 가해자 위치 알림 앱, 피해자 국선변호사, 준수사항 변경 신청은 실제 제도를 따랐습니다. 관제실의 십 초 기준과 반복 단시간 진입 분류, 과천 관제실, 밝은마트·청우빌라·새봄약국,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안양 비산동·박달동·평촌, 과천, 여의도는 실제 지명을, 안양보호관찰소·안양동안경찰서·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기관 이름만 빌렸고, 사건이 처리되는 속도는 이야기에 맞게 줄였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87자
1화(5,437자)
구십구 미터
2026.11.02
2화(5,696자)
직접적인 위협
2026.11.02
3화(5,411자)
지키는 사람
2026.11.02
4화(5,443자)
생업 동선
2026.11.02
5화(6,490자)
노란 선
2026.11.02
6화(5,375자)
수세미
2026.11.02
7화(5,462자)
구 초의 출처
2026.11.02
8화(5,353자)
막차
2026.11.02
9화(5,343자)
만든 사람
2026.11.02
10화(5,396자)
오백 미터
2026.11.02
11화(5,444자)
파란 줄
2026.11.02
12화(5,352자)
백오 미터
2026.11.02
13화(5,375자)
오 분
2026.11.02
14화(5,350자)
육백칠십 걸음
2026.11.02
15화(5,371자)
알람
2026.11.02
댓글 4
느린독자2026.11.02· 9화
그 기준을 2025년 5월에 자기가 썼다고요? 동욱이 제일 숨기고 싶었을 말을 소영 앞에서 해 버렸네요.
하윤슬작가2026.11.02
십 초가 살린 밤도 있었다는 조장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동욱은 두 쪽을 다 아는 사람이라 더 괴롭습니다.
연필깎이2026.11.02· 1화
판결에는 초가 없었다. 십 초는 관제실 안에만 있었다. 이 두 줄에서 소름 돋았어요. 구 초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닌 거예요?
하윤슬작가2026.11.02
관제실 화면에서는 아무 일도 아니에요. 소영 씨 창문 밖에서는 밤마다 한 시 십일 분이고요. 동욱이 그 차이를 붙잡고 끝까지 갑니다.
스릴러·공포·추리 작품 더 보기
누가 삼십 년 동안 내 물건을 주워 갔다
소담율·조회 1.6만
친구를 죽게 둔 우리 셋
정이한·조회 1.6만
불타는 지하철에 예순둘이 갇혔다
남시우·조회 1.7만
살인자 아버지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 왔다
남시우·조회 1.5만
하윤슬 작가의 다른 작품
아내는 일흔, 남편은 서른
하윤슬·조회 1.5만
지리산에 풀어 준 호랑이
하윤슬·조회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