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무협재치 있는따뜻한장대한비정기

객잔을 지키는 고수 노부부

갈라서는 날 아침, 흑도 수장이 객잔 땅을 내놓으라 했다

하청오@hacheongo
15화·조회 1.4만·저장 357·완독률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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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강호의 어느 봄⁠, 운남 대리에서 사계 장터로 넘어가는 운령 고개⁠. 고갯마루의 운매객잔 돌계단에서 예순넷 화운과 예순둘 청매가 간판을 톱으로 켜고 있다⁠. 운(⁠雲⁠)은 남편 몫⁠, 매(⁠梅⁠)는 아내 몫⁠. 서른 해 묵힌 보이차 한 덩이⁠, 늙은 노새 한 마리⁠, 솥 하나를 두고도 반씩 나누자며 다투는 중이다⁠. 젊어서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이제 화리(⁠和離⁠)⁠, 서로 뜻을 모아 갈라서는 일을 앞두고 있다⁠. 간판이 반쯤 갈라졌을 때 귀신 가면을 쓴 흑도 수장 방칠이 사내들을 데리고 고개를 오른다⁠. 낙등 염정의 소금이 운령을 넘어 사계로 가는 새 길이 났고⁠, 객잔 자리가 길목이다⁠. 방칠은 이 땅을 쥐면 식구 삼백을 먹일 수 있다고 한다⁠. 고개 아래 천막에 사는 식구들은 실제로 굶주린 유민이다⁠. 화운은 칼을 녹여 국자를 만든 지 서른 해⁠, 청매의 검은 유선(⁠乳扇⁠)을 자르는 칼이 된 지 서른 해⁠. 무공도 녹슬었고 서로의 속도 녹슬었다⁠. 두 노인은 갈라서기 전 마지막으로 객잔을 지키기로 하고⁠, 젊어서 서로를 겨누던 초식을 함께 맞춰 본다⁠. 창산 열아홉 봉우리의 검과 금사강 열여덟 여울의 칼은 서로를 막으려고 만든 초식이라 합이 맞을 리 없다⁠. 두 사람이 길러 낸 점소이 아묵은 방칠의 식구 가운데 열일곱 해 전 헤어진 친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대는 객잔 하나에서 산길 마을로⁠, 마을에서 소금 길을 두고 다투는 흑도와 관군과 상단으로 넓어진다⁠. 서른 해 동안 한 번도 서로에게 등을 보이지 않은 부부가⁠, 처음으로 등을 맞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 5060

황혼 이혼을 다룬 이야기는 대개 집 안에서 끝납니다⁠. 저는 이 집을 강호 한복판의 객잔으로 옮겨 보고 싶었습니다⁠. 갈라서려는 부부에게 지킬 것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무협의 합(⁠合⁠)은 두 사람이 서로의 호흡을 읽어야 나옵니다⁠. 서른 해 같이 산 부부가 서로의 호흡을 처음부터 다시 맞추는 이야기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웃음은 거의 다 두 노인의 다툼에 맡겼습니다⁠. 소금을 얼마나 치느냐⁠, 코를 누가 고느냐⁠, 초식 순서를 누가 부르느냐⁠. 마을 앞에서 금슬 좋은 척하는 연습도⁠, 허리를 삐끗한 고수의 체면도 둘이 스스로 터뜨립니다⁠. 아픈 자리는 서른 해 전 금사강 나루의 밤과⁠, 산이 무너져 고향을 잃은 삼백 식구에게 두었습니다⁠. 방칠은 끝까지 제 이유를 가진 사람으로 썼습니다⁠. 운매객잔⁠, 운령촌⁠, 금사방⁠, 흑수곡과 모든 인물·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대리·창산·이해·사계·낙등·금사강과 차마고도⁠, 백족의 삼도차와 본주 신앙⁠, 대리의 삼월가 장은 실제를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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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화 · 평균 5,485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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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채율2026.11.01· 9화

    국수 그릇 들고 와서 자랑하려다 말 전하는 아묵이 너무 귀여워요. 사부님이 무슨 말을 전했어요?

    • 하청오작가2026.11.01

      흑수곡 이야기예요. 마님이 유선을 썰다 검을 멈춘 이유가 다음 장면에 바로 나옵니다.

  • 설묵향2026.11.01· 2화

    이괴를 서른 덩이 굽고 반으로 갈라 장을 바르는 새벽 장면에 배가 고파졌어요. 무협인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 하청오작가2026.11.01

      화운 씨는 칼보다 떡메를 먼저 잡는 사람이에요. 객잔은 아침밥으로 지킨다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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