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숙려 기간
집이 팔릴 때까지만, 사이좋은 부부를 연기합니다
여시결@yeosigyeol작품 소개
2027년 봄, 경기 일산 물푸레마을 4단지 411동 1101호. 결혼 열한 해 만에 이혼 서류를 낸 마흔 살 약사 채지애와 마흔두 살 향료 연구원 마성규는 법원이 정해 준 한 달의 숙려 기간을 한집에서 보내기로 한다. 집을 팔아야 대출 4억 2천을 갚고 나눌 돈이 남는다. 따로 나가 살 돈은 둘 다 없다. 첫날 아침, 거실 소파 가운데에는 법원 봉투가 놓여 있고, 성규는 늘 하던 대로 머그잔 두 개에 커피를 내린다. 아홉 시 반, 단지 상가 부동산의 방희철 소장이 원두 봉지와 방향제를 들고 들어온다. “집은 코로 팝니다. 커피 냄새, 빵 냄새, 그리고 사이좋은 냄새.” 희철은 집 보러 오는 날마다 부부에게 손을 잡고 앉아 있으라고 시킨다. 우습게도 희철의 말은 맞는다. 웃은 날은 매수자가 가계약금을 넣고, 싸운 날은 계약이 깨진다. 첫 손님으로 온 검은 트렌치코트의 여자는 작은방 베개 냄새만 맡고 숙려 중인 것을 알아챈다. “5억 1천, 현금, 한 달 안에요.” 지애는 성규의 무심함에 지쳤다. 금요일 밤마다 나가 새벽에 돌아오는 남편의 후드 집업에서는 모르는 여자의 향수 냄새가 난다. 성규는 지애가 혼자 정해 온 열한 해에 지쳤다. 집도, 대출도, 딸의 학원도, 이혼 날짜도 지애가 정했다. 손을 잡고 집을 보여 줄수록 둘은 서로 모르던 사정을 하나씩 듣는다. 지애 편이던 열 살 딸 율비는 아빠가 금요일 밤마다 어디에 가는지 알게 되고, 단지 단톡방에는 「1101호 이혼 급매」 소문이 돈다. 소문의 끝에는 상가 건물과 아파트 여섯 채를 쥔 갭 투자자 석묘진이 있고, 묘진 곁에는 희철이 있다. 숙려 기간이 끝나는 날, 두 사람은 법원 판사 앞에서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 3040
이혼 숙려 기간에 같은 집에서 지내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집이 안 팔려서, 전세 보증금이 묶여서, 아이 학교 때문에. 법은 한 달 동안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생각할 방 하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두 사람에게 매일 사이좋은 척을 시키면 어떻게 될까, 거기서 시작했습니다. 연기를 하려면 상대를 봐야 하고, 보다 보면 열한 해 동안 안 본 것이 보입니다. 웃음은 집을 코로 판다는 중개사, 시세는 공공재라는 부녀회장, 부적을 두 장 섞어 붙이는 장모, 어른 말을 정확하게 받아치는 열 살 율비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두었습니다. 장모의 빚을 몰래 갚느라 금요일 밤마다 남의 차를 운전한 남편, 열 살에 집을 잃어서 무엇이든 혼자 정해 버리는 아내, 자기 집을 급매로 판 뒤 남의 집을 팔아 온 중개사. 갭 투자자 묘진도 틀린 말은 하지 않게 했습니다. 물푸레마을 4단지, 물푸레약국, 솔메향료, 청솔은행, 등장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일산과 파주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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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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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5,473자)
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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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2026.10.31
15화(5,379자)
확인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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