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셋 경단녀, 동기는 스물넷
열 해 만의 첫 출근, 짝꿍은 나를 사장님이라 불렀다
여시결@yeosigyeol작품 소개
2027년 3월 2일 아침,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가람디지털센터 3층 인턴 교육장. 아이 둘을 키우느라 열 해를 쉰 전직 은행원 금단희가 마흔셋에 핀테크 회사 꼬박의 경력 단절 여성 인턴, 이름하여 ‘다시봄 인턴’으로 첫 출근한다. 손목에는 딸이 꿰어 준 구슬 팔찌와 하원 시간을 알리는 낡은 스마트워치. 교육장 문을 열자마자 덥수룩한 갈색 머리의 스물넷 인턴 차민성이 묻는다. “사장님, 대출 상담은 9층이에요.” 석 달 뒤 정규직이 되는 사람은 여덟 명 가운데 단 한 명. 인재문화실장 엄여란은 나이 차이가 가장 큰 두 사람을 한 조로 묶으며 웃는다. “그림이 좋잖아요.” 학자금 대출 이천만 원을 지고 다섯 번째 인턴을 하는 민성은 단희의 자리를 회사가 사회 공헌으로 끼워 넣은 자리라고 여기고, 첫날부터 계획서에 제 이름만 올린다. 단희는 어린이집 적응 기간의 열두 시 반 하원과 오후 한 시 회의 사이에서 첫 주부터 흔들린다. 남편 배경채는 계산기 앱을 내밀며 말한다. 인턴 월급보다 하원 도우미 비용이 더 나온다고. 단희가 아는 것은 대출 받으러 온 사람의 얼굴이고, 민성이 아는 것은 화면 뒤의 숫자다. 둘은 같은 과제를 두고 싸우다 은행 창구 열한 해와 밤샘 코딩이 함께여야 시장 떡집 사장님의 대출 신청이 끝까지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싸움은 3층 교육장에서 12층 정규직 심사장으로, 심사장에서 남구로시장 골목으로, 그리고 경력 단절 인턴을 광고 속 얼굴로만 쓰려는 회사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다. 단희가 이기면 민성은 자리를 잃고, 다음 기수의 다시봄 인턴 제도는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단희는 알면서도 다음 층 버튼을 누른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드라마 · 3040 · 사회고발
다시 일하려는 마흔의 하루는 시간표 싸움입니다. 아홉 시 회의와 열두 시 반 하원, 네 시 반 돌봄교실과 여섯 시 퇴근 사이에서 한 사람이 둘로 쪼개집니다. 같은 틈에서 스물넷의 하루도 쪼개지고 있었습니다. 학자금 상환일과 야간 편의점 근무, 다섯 번째 인턴의 마지막 주. 두 사람은 서로를 ‘회사가 끼워 넣은 자리’와 ‘봐줄 여유 없는 애’로 보고 출발합니다. 둘이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학부모 단톡방의 「내일 준비물 휴지심 다섯 개」, 한정판 운동화를 신고 줄임말을 틀리게 쓰는 마흔한 살 개발팀장, 엄마의 발표 화면에 글씨가 너무 많다고 혼내는 딸, 짝꿍을 ‘안경 형아’라 부르는 다섯 살 아들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광고 그림 대본 속 마지막 장면, 그리고 수료증만 받고 끝난 지난 기수의 얼굴에 두었습니다. 단희를 막는 실장도 나쁜 사람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실장은 홍보라도 해야 이 자리가 살아남는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꼬박, 꼬박페이, 가람디지털센터, 동녘은행, 솔바람벤처스, 다시봄 인턴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 남구로시장, 개봉동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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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52자
1화(5,551자)
같은 조
2026.10.31
2화(5,379자)
소득 증빙
2026.10.31
3화(5,315자)
수족구
2026.10.31
4화(5,421자)
가산점
2026.10.31
5화(5,361자)
남구로시장
2026.10.31
6화(5,326자)
야간 근무
2026.10.31
7화(5,315자)
콘티
2026.10.31
8화(5,314자)
수료로 끝
2026.10.31
9화(5,306자)
해커톤
2026.10.31
10화(5,366자)
상인회
2026.10.31
11화(5,327자)
출입증
2026.10.31
12화(5,320자)
방문증
2026.10.31
13화(5,305자)
리허설
2026.10.31
14화(5,349자)
데모데이
2026.10.31
15화(5,324자)
네 시 반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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