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드라마재치 있는긴장된서늘한비정기

스토커를 스토킹했다

여섯 달 집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나를 스토커로 고소했다

서강림@seogangrim
15화·조회 1.4만·저장 393·완독률 55%
첫 화 무료로 읽기

작품 소개

2026년 봄⁠, 서울 망원동 원룸 건물 3층 302호⁠. 웹툰 「⁠골목 끝 집⁠」의 배경을 그리는 스물여섯 살 윤예원의 창 아래⁠, 길 건너 스물네 시간 빨래방 앞 가로등 밑에 한 남자가 밤마다 서서 창을 올려다보았다⁠. 예원은 낮에도 블라인드를 내리고⁠, 택배를 가짜 이름으로 받고⁠, 도어락 번호판을 물티슈로 닦았다⁠. 6월에 낸 고소는 7월에 문자 한 줄로 돌아왔다⁠. 「⁠불송치(⁠혐의없음⁠)⁠」⁠. 남자는 다가오지도 연락하지도 않았고⁠, 주머니에는 빨래방 영수증이 있었다⁠. 예원은 블라인드 뒤에 숨는 대신 운동화 끈을 묶었다⁠. 석 달 동안 남자의 출근길과 여의도 회사 앞과 망원역 앞 헬스장까지 거꾸로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0월 8일 목요일 한낮⁠,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망원동 언덕 골목⁠. 전봇대 뒤에서 예원이 셔터를 누르자 남색 정장의 남자가 언덕을 달아나듯 오르다가⁠, 모과나무 담장 앞에서 돌아보며 예원을 마주 찍는다⁠. 어깨에 멘 검은 가죽 서류 가방 바깥 주머니에는 「⁠고소장⁠」이라고 쓰인 흰 봉투가 꽂혀 있다⁠. 솔빛물산 법무팀 대리 김도훈이 말한다⁠. “⁠같이 가시죠⁠. 어차피 따라오실 거잖아요⁠.⁠” 경찰서 민원실 나란한 창구에서 예원이 신고하려고 내민 사진 사백 장과 지도 캡처는 그대로 도훈의 고소 증거가 된다⁠. 도훈은 늘 「⁠법적으로는⁠」을 붙이고⁠, 먼저 당한 사람은 자기라고 말한다⁠. 법원이 정한 예원의 국선 변호인은 고등학교 동창 안지혜다⁠. 지혜는 도훈의 팀에서 채권 소송 하청을 받아 사무실 월세를 낸다⁠. 예원이 도훈의 여섯 달을 증명할 증거를 내면 예원의 일도 함께 드러나고⁠, 내지 않으면 도훈은 무혐의로 돌아와 다시 가로등 밑에 선다⁠. 다툼은 원룸 골목에서 회사 익명 게시판과 웹툰 플랫폼 댓글창으로⁠, 다시 「⁠누가 스토커인가⁠」를 묻는 맞고소 법정으로 넓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 1020 · 사회고발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면 증거를 가져오라는 말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읽었습니다⁠. 무서워서 블라인드 뒤에 숨은 사람은 사진을 찍을 수 없고⁠, 사진을 찍으려고 나선 사람은 따라다니는 사람이 됩니다⁠. 이 틈에 선 사람을 쓰고 싶었습니다⁠. 예원도 도훈도 바보로 만들지 않으려 했습니다⁠. 예원은 무서워서 따라갔고⁠, 도훈은 먼저 겪은 일이 있어서 가로등 밑에 섰습니다⁠. 둘 다 이유가 있고⁠, 이유는 둘 다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집착을 마음의 크기로 포장하지 않았고⁠, 따라다닌 일은 끝까지 범죄로 썼습니다⁠. 웃음은 사람 주변에 두었습니다⁠. 마감에 쫓기는 작업실 단톡방⁠, 백 미터를 제 걸음으로 재는 호떡집 사장님⁠, 번호표를 먼저 뽑았다고 말하는 고소인⁠, 수건 한 장을 일흔 번 말린 건조기를 따지는 법정이 있습니다⁠. 예원의 두려움은 웃음거리로 쓰지 않았습니다⁠. 아픈 자리는 블라인드 틈과 발소리와 회색 스케치북 세 권에 모았습니다⁠. 솔빛물산⁠, 웹툰 플랫폼 툰다락⁠, 「⁠골목 끝 집⁠」⁠, 익명 게시판 한마디⁠, 뽀송 빨래방⁠,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망원동·망원시장·합정·여의도·공덕은 실제 지명을⁠, 마포경찰서와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기관 이름만 빌렸습니다⁠. 스토킹처벌법과 잠정조치⁠, 불송치 통지⁠, 국선 변호인 선정⁠, 피해자 진술은 실제 제도를 따랐고⁠, 사건이 처리되는 속도만 이야기에 맞게 줄였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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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633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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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세시2026.11.02· 12화

    오른발 벌어진 남자는 망원동에 수백 명이라는 도훈 말이 맞는 말이라 더 무서웠어요. 예원이 그린 그림이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 서강림작가2026.11.02

      그 물음을 지혜 변호사가 빨래방 결제 기록으로 받아요. 그림 한 장보다 세탁기에 찍힌 시간이 더 정직할 때가 있습니다.

  • 소금빵2026.11.02· 3화

    영희 사장님이 제 걸음으로 백 미터 재서 맨홀 앞에서 호떡 건네는 장면ㅋㅋ 법보다 호떡이 빠르네요.

    • 서강림작가2026.11.02

      결정문에는 미터만 있고 호떡 얘기는 없으니까요. 사장님은 사장님 방식으로 예원이 편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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