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으로 차린 카페
길 건너 들어오는 직영점, 간판은 우리 가게와 똑같다
탁은담@takeundam작품 소개
2027년 10월, 경기 판교 너울마을 7단지 상가 1층. 식품 회사 향료연구소에서 스물두 해 냄새를 맡다 희망퇴직한 마흔여덟 살 마도석이 퇴직금 이억으로 프랜차이즈 달그락커피를 연 지 석 달째 되는 아침, 길 건너 빈 은행 건물에 가림막이 올라간다. 「달그락커피 판교 플래그십 · 12월 오픈」 같은 간판, 같은 민트색, 좌석 백이십. 도석은 우유 스팀 피처를 든 채 찻길을 건너간다. 본사 상무 엄혜지는 직영점이 상권을 키워 가맹점 매출도 같이 올린다고 말하고, 대전과 부산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됐다. 혜지에게는 말하지 않은 사정이 하나 더 있다. 싱가포르 투자사는 직영 매장이 없는 본사에 돈을 넣지 않는다. 계약서를 다시 펴 본 도석은 자기 영업지역이 「너울마을 7단지 상가 1층」, 건물 한 동뿐이라는 것을 그제야 안다. 퇴직금 전부와 아내 몰래 받은 대출 오천만 원이 이 열여섯 석 안에 들어 있다. 도석이 가진 것은 코 하나다. 반찬가게 할머니의 참깨, 세탁소 사장의 생강, 야근하는 개발자의 귤껍질. 동네 사람 하나하나의 냄새로 메뉴판 뒷면에 숨은 메뉴를 만들어 온 도석은 상가 골목을 제 편으로 모으고, 본사가 닫아 버린 점주 대화방 대신 새 방을 연다. 서른여덟 명이던 점주가 삼백이 되고 삼천이 되는 동안 본사의 경고장은 한 장씩 늘고, 직영점 매니저 자리를 제안받은 아르바이트생 단미는 계산대 열쇠를 쥔 채 흔들리고, 대출을 모르는 아내 윤옥의 학부모 단톡방은 하루에도 몇 번씩 편을 바꾼다. 카페 하나에서 상가 골목으로, 골목에서 전국 가맹점주 삼천 명과 본사의 계약서 싸움으로. 길 건너 직영점에 불이 켜지는 날, 도석의 가게에는 어떤 간판이 달려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드라마 · 3040 · 사회고발
아파트 상가 1층 카페에 앉아 있으면 동네의 하루가 냄새로 지나갑니다. 아침에는 반찬가게 참기름, 점심 지나면 세탁소 스팀, 저녁에는 학원 차의 배기와 떡볶이. 퇴직금으로 가게를 연 마흔 후반의 사장님들이 계산대 뒤에서 이 냄새를 다 맡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숫자로 일하던 사람이 가게에서는 냄새와 사람으로 버텨야 합니다. 도석은 이 버팀을 코로 하는 사람입니다. 웃음은 영어 섞인 본사 말투로 영포티를 놀리는 직영점 점장, 구 년 차 점주답게 모든 회의를 음성 메시지로 끝내는 정자점 사장, 하루에 세 번 편을 바꾸는 학부모 단톡방, 부부 싸움마다 말꼬리를 잡는 아내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숨긴 대출이 드러나는 저녁 식탁, 그리고 간판이 내려가는 날입니다. 상무 혜지도 끝까지 옳은 이유를 쥐고 있게 했습니다. 약한 본사가 점주를 지켜 주지 못한 일을 혜지는 어린 날에 직접 보았습니다. 달그락커피와 달그락에프앤비, 너울마을, 새말식품, 등장하는 모든 회사와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판교·정자동·대전·부산·싱가포르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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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28자
1화(5,578자)
가림막
2026.10.31
2화(5,712자)
기타 버튼
2026.10.31
3화(5,391자)
설명회
2026.10.31
4화(5,382자)
참깨
2026.10.31
5화(5,487자)
생강
2026.10.31
6화(5,456자)
서른여덟 명
2026.10.31
7화(5,570자)
마흔두 곳
2026.10.31
8화(5,402자)
이자
2026.10.31
9화(5,416자)
동네 시리즈
2026.10.31
10화(5,353자)
세 시
2026.10.31
11화(5,331자)
간판을 내리는 날
2026.10.31
12화(5,315자)
간판 없는 집
2026.10.31
13화(5,335자)
실사
2026.10.31
14화(5,317자)
밤의 협상
2026.10.31
15화(5,375자)
뒷면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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