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S급 헌터
서열 7위 헌터의 출근 시간은 아내 퇴근 뒤 두 시간뿐이다
문채겸@moonchaegyeom작품 소개
2027년 7월, 서울 마포 망원동 물빛마을 3단지 놀이터. 헌터 서열 국내 7위 권창해는 서른여덟에 처음 낸 일 년짜리 육아휴직이 넉 달째다. 돌 지난 딸 예봄이를 남색 아기 띠에 안고 등나무 벤치에 앉으면, 엄마들은 저 아빠가 회사에서 잘렸는지 주식을 하는지 소곤거린다. 창해는 다 듣는다. 창해의 무기는 은빛 장검보다 귀다. 삼 킬로미터 밖 균열이 숨 쉬는 소리까지 들리는 귀로, 요즘은 딸의 잠든 숨소리와 미끄럼틀 아래 숨은 장난감 자동차를 찾는다. 오후 세 시, 놀이터의 휴대전화가 한꺼번에 운다. 「홍대입구역 일대 5등급 균열 발생.」 두 시간 뒤 한국헌터협회 작전부장 석주완이 검은 차에서 내려 놀이터로 걸어 들어온다. 손에는 복귀 명령서가 들려 있다. 창해가 빠진 넉 달 동안 대신 들어간 헌터 둘이 다쳤고, S급은 국내에 아홉뿐이다. 사흘 안에 복귀하라. 창해의 아내 혜결은 이번 분기 차장 승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어린이집 대기 번호는 마흔한 번이고, 대구의 장모는 무릎 수술을 받았다. 휴직을 끊으면 집이 무너진다. 창해는 아기 띠를 고쳐 메고 협회 전진기지로 간다. 낮에는 딸을 업고 균열 바깥에서 물과 붕대를 나르고, 밤에는 아내가 퇴근한 두 시간만 균열에 들어가겠다는 「반일 헌터」를 들고. 주완은 균열이 퇴근 시간을 봐 주느냐고 되묻는다. 놀이터 단톡방 방장은 유모차 부대를 이끌고 보급 천막에 쳐들어오고, 조용히 모래놀이만 하던 운비 엄마 하솜은 손바닥으로 예봄이의 땀띠를 지운다. 하솜은 은퇴한 A급 힐러였고, 주완은 하솜에게 복귀 자리를 내밀어 둔 참이다. 균열의 경계선은 밤마다 망원동으로 밀려온다. 놀이터 하나에서 시작한 싸움은 마포의 균열로, 헌터의 육아휴직을 두고 갈라진 협회 전체로 번진다. 창해는 딸과 아내의 승진과 놀이터와 동료를 한꺼번에 지킬 수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3040
요즘 놀이터에는 아빠가 많습니다. 그래도 평일 오후 세 시의 등나무 벤치에 아빠가 혼자 앉아 있으면 공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아빠는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모르고, 엄마들은 말을 걸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 어색함을 나라에서 손꼽히는 헌터에게 입혀 보고 싶었습니다. 괴수 앞에서는 한 번도 물러선 적 없는 사람이 단톡방 공지 하나에 진땀을 흘리는 이야기입니다. 웃음은 단톡방 방장 결희의 공지문, 아기 띠를 맨 채 경례를 받는 S급, 아내와의 말꼬리 싸움에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작전부장 주완에게 두었습니다. 스물두 해 동안 휴가 한 번 안 낸 사람, 빈자리를 메우려고 제 딸을 균열에 넣은 사람입니다. 주완이 틀렸다고만 말할 수 없게 쓰려고 했습니다. 물빛마을, 솔빛식품, 한국헌터협회와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망원동과 홍대 앞, 용산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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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95자
1화(5,516자)
사흘
2026.10.31
2화(5,365자)
아기 띠
2026.10.31
3화(5,436자)
한 시간 오십 분
2026.10.31
4화(5,472자)
보급
2026.10.31
5화(5,314자)
차장 심사
2026.10.31
6화(5,483자)
놀이터 회의
2026.10.31
7화(5,370자)
대체 투입
2026.10.31
8화(5,300자)
남의 딸
2026.10.31
9화(5,373자)
여덟 시 반
2026.10.31
10화(5,348자)
돌봄방
2026.10.31
11화(5,352자)
경계선
2026.10.31
12화(5,344자)
총회
2026.10.31
13화(5,443자)
교대
2026.10.31
14화(5,377자)
핵
2026.10.31
15화(5,438자)
그네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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