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판타지긴장된재치 있는차가운비정기

영끌 전날로 회귀했다

아내는 이미 도장을 찍었고, 남편은 집값의 끝을 안다

문채겸@moonchaegyeom
15화·조회 1.5만·저장 625·완독률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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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10월⁠, 경기 동탄의 견본주택 상담실⁠. 마흔한 살 은행원 반형우는 넉 달째 안 팔리는 집을 내놓고⁠, 이자 문자를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분양대행사 대표 구경렬이 젊은 부부에게 하는 말은 여섯 해 전과 한 글자도 다르지 않다⁠.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사요⁠.⁠” 형우는 부부의 계약서를 손바닥으로 덮다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다⁠. 손목의 낡은 가죽 시계가 오후 세 시 십일 분에서 멈춘다⁠. 눈을 뜨니 2021년 8월 20일 밤⁠, 세 번째 전셋집의 거실이다⁠. 무릎이 안 아프고⁠, 이마는 여전히 조금 넓고⁠, 내일 오후 두 시가 본계약이다⁠. 아내 맹해린은 몇 시간 전에 가계약금을 보내고 도장을 찍어 두었다⁠. 세 번 이사 다닌 전세살이를 끝내고⁠, 내년 봄 입학하는 아들 새결의 학교를 지키고 싶어서다⁠. 형우가 “⁠나 미래에서 왔어⁠”라고 말하자 해린은 몇 잔 마셨느냐고 묻는다⁠. 멈춘 시계 위에는 빨간 숫자 하나가 떠 있다⁠. 2027년 10월 16일⁠, 형우네 집이 가진 것에서 진 빚을 뺀 돈이다⁠. 형우는 계약을 깰지⁠, 꼭대기에서 버틸 돈을 미래를 아는 채로 주식에서 벌어 올지 갈린다⁠. 같은 단지 계약자 협의회를 이끄는 처형 맹서흔은 형우의 말을 반쯤 믿고⁠, 아내는 형우가 아는 미래로 더 큰 판을 짜기 시작한다⁠. 계약자 이천 가구의 단톡방은 웃돈이 붙을 때마다 축포를 쏘고⁠, 형우가 일하는 은행 지점은 이천 가구의 중도금 대출을 쥐고 있다⁠. 경렬의 말은 앞으로 두 해 동안 맞는다⁠. 형우는 경렬이 어떻게 자기 말을 맞게 만드는지 아직 모른다⁠. 손을 잡으면 시계는 상대의 숫자도 보여 준다⁠. 도망치는 길마다 다른 사람의 숫자가 빨갛게 바뀔 때⁠, 형우는 무엇을 팔고 무엇을 끝까지 쥐고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판타지 · 3040 · 사회고발

서른다섯에서 마흔 사이에 집을 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대개 계약하던 날의 날씨를 기억합니다⁠. 볕이 좋았다거나 비가 왔다거나⁠. 계약하던 날 들은 말도 기억합니다⁠. 지금 안 사면 못 산다⁠. 다들 산다⁠. 내일이면 늦는다⁠. 계약 전날로 돌아간 남자가⁠, 자기가 아는 미래가 남의 미래를 밟고 서 있다는 것을 알아 가는 두 해를 썼습니다⁠. 집과 주식⁠, 웃돈과 하한가가 같은 식탁에서 오가는 부부의 두 해입니다⁠. 웃음은 이천 가구 단톡방의 공지와 이모티콘⁠, 주식 차트로 아침 인사를 하는 은행 동기⁠, 미래 유행어를 2021년에 내뱉는 주인공⁠, 퍼터를 들고 결재하는 지점장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숫자로 두었습니다⁠. 시계 위의 빨간 숫자는 크게 바뀌는 날보다 안 바뀌는 날이 더 무섭습니다⁠. 휘담 리버파크⁠, 휘담디앤씨⁠, 단비하우징⁠, 새마루은행⁠, 벼리셀⁠, 윤슬바이오와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동탄은 실제 지명을 빌렸고⁠, 기준금리가 오른 날짜는 실제 발표를 따랐습니다⁠. 작품 속 어떤 종목이나 투자도 권하는 뜻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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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507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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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가랑2026.11.01· 9화

    금리 올리는 날 아침을 이렇게 숨 막히게 쓰시다니요. 형우는 이미 알고 있었잖아요?

    • 문채겸작가2026.11.01

      한 번 살아 본 날이라 숫자는 알았어요. 그런데 아는 것과 옆 사람을 말리는 건 다른 일이더라고요.

  • 좌시훈2026.11.01· 2화

    처형 이름표에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장」이 가장자리까지 꽉 찬 장면, 그 글자 크기만으로 성격이 다 보여요.

    • 문채겸작가2026.11.01

      서흔 씨는 이름표를 직접 코팅해 왔어요. 그 자부심 때문에 형우가 도장 위에서 손을 떼기가 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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