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판타지재치 있는따뜻한쓸쓸한비정기

저승사자도 반한 트로트 가수

예순둘 무명 가수가 노래하면 저승의 부름이 들리지 않는다

지백솔@jibaeksol
15화·조회 1.5만·저장 649·완독률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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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7월 초⁠, 경기 일산 새빛방송 별관의 트로트 오디션 트롯 왕관전 예선장⁠. 서른 해 동안 장터와 개업식과 칠순 잔치만 돌던 예순두 살 가수 금말희가 금색 스팽글 드레스를 입고 제 은색 마이크를 쥐고 무대에 오른다⁠. 신청서는 요양병원에 누운 남편이 몰래 냈다⁠. 2절 후렴에 들어가는 순간 객석 맨 뒷줄의 노인 하나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고⁠, 기둥 옆에 선 검은 갓의 사내가 종소리 같은 목소리로 노인의 이름을 부른다⁠. 두 번째 부름은 말희의 꺾기에 묻힌다⁠. 검은 갓의 사내는 저도 모르게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려다 멈춘다⁠. 연출을 맡은 PD 염유준은 복도에서 말희를 떨어뜨린다⁠. 지난 시즌 결승에 오른 일곱 명은 모두 서른 살 아래였고⁠, 이번 시즌 시청률이 모자라면 프로그램도 제작진 서른 명의 일자리도 없어진다⁠. 주차장의 1톤 트럭 조수석에는 저승사자가 앉아 기다린다⁠. 당신 노래가 들리는 곳에서는 저승의 부름이 닿지 않으니 노래를 그만두라고⁠. 말희는 그만둘 수 없다⁠. 첫 팬이 된 여든한 살 이발사 오학주가 동영상 채널을 열고⁠, 경로당 무대마다 할머니들이 투표하는 법을 배운다⁠. 무대는 예선장 하나에서 전국의 장터와 경로당으로⁠, 다시 저승과 이승이 함께 지켜보는 결승 생방송으로 넓어진다⁠. 서른 해 반주자 주옥배는 PD에게 젊은 경쟁자의 편곡을 제안받고 흔들리고⁠, 저승사자는 화마다 저승의 규칙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그리고 결승이 열리는 밤은 음력 칠월 보름⁠, 백중이다⁠. 노래를 멈추면 무대를 잃고⁠, 노래를 하면 누군가 떠나지 못한다⁠. 예순두 살의 마지막 무대에서 말희는 누구의 이름을 부르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판타지 · 5060

트로트 행사장 맨 뒷줄에는 늘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언제든 박수를 치고 일어나려고요⁠. 저승사자도 그런 관객이었으면 했습니다⁠. 일하러 왔다가 노래에 홀려 손뼉을 치려다 멈추는 사람⁠. 무명 가수의 서른 해와 저승사자의 쉰여섯 해가 같은 박자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가족 단톡방에서 엄지척 곰 이모티콘만 보내는 남편⁠, 독수리 타법으로 팬클럽을 꾸리는 여든한 살 이발사⁠, 유튜브를 유투부라 부르며 하오체로 박자를 지적하는 저승사자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요양병원의 밤 열 시 영상 통화⁠, 노래 한 곡에 걸린 숨⁠, 사람을 보내는 일⁠. 다만 늙음과 죽음을 누구의 놀림감으로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몸은 느려도 말희의 판단은 끝까지 빠릅니다⁠. 새빛방송과 트롯 왕관전⁠, 노래 「⁠곱빼기 인생⁠」과 「⁠당신 이름 석 자⁠」⁠,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일산·파주·괴산·영천은 실제 지명을 빌렸고⁠, 사잣밥과 백중은 우리 옛 풍습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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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15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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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만더2026.11.01· 9화

    하모니카 여덟 개가 숨 쉬면 바람 소리가 난다는 문장 너무 좋아요. 경로당 무대 꼭 보고 싶네요.

    • 지백솔작가2026.11.01

      들숨과 날숨이 다른 음을 내는 악기라 여럿이 불면 정말 마루에 바람이 지나가요. 무대는 곧 열립니다.

  • 막차승객2026.11.01· 2화

    링거 줄을 마이크 선처럼 감아쥔 할아버지 때문에 출근길 지하철에서 소리 내서 웃었어요.

    • 지백솔작가2026.11.01

      우갑 씨는 병실에서도 체육대회 사회를 보던 사람이라서요. 저승사자도 그 목소리에 한 번 멈칫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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